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1루 선발 치리노스가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06/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2)의 투구는 군더더기가 없다.
치리노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따낸 치리노스의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37까지 낮췄다. KIA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6이닝 4피안타 4실점 3자책점)도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치리노스의 결과가 한 수 위였다.
흥미로운 건 치리노스의 투구 스타일이었다. 이날 치리노스는 전체 투구 수 91구 중 71.4%인 65구가 스트라이크였다. 마운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영점이 흔들린 올러(96구 중 56개, 스트라이크 비율 58.3%)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4회 2사 후 나성범을 볼넷, 6회 선두타자 김태군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는 등 경기 사사구가 2개였는데 후속 타자를 곧바로 헛스윙 삼진 처리(4회 최형우, 6회 박정우)하며 불을 껐다. 사사구에 자멸하는 유형과 거리가 멀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 A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1루 박정우를 병살로 처리한 선발 치리노스가 세리머니를 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06/
치리노스의 강점은 경기마다 돋보인다.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데뷔전에선 스트라이크 비율이 63.1%(65/103)였다. 두 번째 경기인 28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스트라이크 비율을 73.1%(68/93)까지 끌어올렸다. 두 경기 모두 등판 결과는 6이닝 2실점. 워낙 공격적으로 투구하니 수비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치리노스는 KIA전을 마친 뒤 "내가 즐겨하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시키려고 했는데, 그런 노력과 준비 과정이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공격적인' 치리노스에게 15승을 기대한다. 그는 "15승이 목표 수치이긴 하다. 하지만 시즌 치르면서 그런 숫자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진 않다"며 "경기마다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는 데 내가 할 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대 1로 승리한 LG 선발 치리노스 등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자축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