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폼을 확실히 찾았다. 2경기 연속 호투했고, 많아지는 투구 수 속에서도 6이닝을 끝까지 책임져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와이스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퀄리트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그는 총 투구 수가 112구로 다소 많았지만,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며 선발로 제 임무를 다 했다.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는 10-4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와이스도 시즌 2승(1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91로 낮췄다.
지난해 보여준 SSG전 강세도 이어갔다. 와이스는 지난해 SSG와 2경기를 모두 SSG랜더스필드에서 소화했는데, 1승 1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좋은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등판한 그는 4와 3분의 2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까지 합치면 SSG전 정규시즌 상대 성적은 3경기 평균자책점 2.41, 탈삼진은 30개에 달하게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아쉬운 게 있다면 투구 수다. 이날 와이스는 볼넷이 1개뿐이었고 피안타도 적었지만, 투구 수를 소진한 타석이 많았다. 5이닝을 마칠 시점에서 투구 수가 95구. 그대로 등판을 마치는 듯 했지만 와이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이지영을 2구 만에 땅볼로 처리한 와이스는 스위퍼로 오태곤을 잡아냈다.
와이스는 앞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양상문 코치의 교체 지시에 적극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은 그럴 일이 없었다.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투구 수가 늘어났지만, 한화 벤치는 6회를 끝까지 그에게 맡겼다. 와이스는 6구 승부 끝에 현원회를 잡고 믿음에 부응했다. 112구로 끄트내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한화가 8회 대량 득점으로 승기를 굳힌 걸 생각하면 와이스의 이닝 이팅 의미가 상당했다. 와이스는 경기 후 "우선 팀이 승리했다는 점이 기쁘다. 팀의 3연승에 큰의미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
물론 와이스 본인도 투구 수에 아쉬움이 남을 법 했다. 그는 "오늘 경기 초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면서 투구수가 많아지는 등 좋지 않은 운영이 나왔다"면서도 "이닝을 거듭하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호투로 와이스는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전(4실점)과 4일 삼성 라이온즈전(5실점) 부진한 흐름을 완전히 씻어냈다. 앞서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날 올해 첫 두 자릿수 탈삼진을 채우며 연승의 주역이 됐다.
와이스는 원정 경기에도 구장을 채운 한화 팬들의 응원에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 한화 팬들은 리그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들이라고 자부한다"며 "지금처럼 큰 응원 보내주시면 더욱 힘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