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49)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전날(29일) 홈(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일어난 롯데 자이언츠와의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박 감독은 "전준우 선수가 부산(17일 더블헤더 2차전)에서 같은 경험이 있어 (빈볼이라고) 그렇게 느낀 것 같다. 하지만 투수 최원태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공이 손에서 빠진 것이다. 한 투수가 연달아 그랬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오해를 한 것 같다. 승부욕이 커진 상황이기에 두 선수 입장 모두 이해한다. 서로 잘 풀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는 지난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전 5회 초 투구에서 전준우에게 사구를 내줬다. 빠른 공이 몸으로 향했고, 전준우의 왼쪽 팔꿈치를 강타했다.
전준우는 손가락 2개를 펴 보이며 최원태를 향해 "두 번째야"라고 했다.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DH) 2차전 3회 말 타석에 이어 다시 사구가 나온 상황을 상기했던 것.
최원태는 최초 사과 대신 고의가 아닌 점을 어필했다. 전준우는 결국 마운드로 향했고, 롯데와 삼성 선수들 사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강민호(삼성) 등 베테랑 선수들이 중재하며 상황이 소강되는 것 보였다. 전준우도 진정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원태가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계속 하자, 2차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