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탬파베이 데뷔전을 소화한 김하성이 7회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탬파베이 SNS
김하성의 전 소속팀이자 '스몰마켓' 탬파베이 레이스가 매각된다.
AP통신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주 총회에서 탬파베이 구단이 부동산 개발업자 패트릭 잘룹스키가 이끄는 그룹에 매각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매각 금액은 17억 달러(약 2조37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베이는 서재응(2006∼2007년)과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 김하성(2025년) 등 한국 선수들과 깊은 인연을 맺은 팀이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2005년 창립자 빈스 나이몰리로부터 월스트리트 투자자 출신인 스튜어트 스턴버그가 이끄는 그룹에 팔린 뒤 지금까지 이어졌다. 전력 강화에 힘을 쏟으며 2008년과 2010년, 2020년, 2021년 4차례에 걸쳐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차지했고, 월드시리즈에도 2번(2008, 2020)이나 올랐다.
지난해 가을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트로피카나필드. AP=연합뉴스
하지만 결국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10월에는 세인트피터즈버그를 덮친 허리케인으로 인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 천장 지붕이 찢기는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 탬파베이 선수들은 올 시즌을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구장인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당초 탬파베이 구단은 세인트피터즈버그시 당국과 트로피카나필드 근처에 13억 달러(1조8000억원) 규모의 새 구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세인트피터즈버그시 당국이 재정적,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신구장 건설 계획을 철회해 무산됐다.
한편, 탬파베이의 매각 절차는 2주 이내에 완료될 예정이며 새로운 구단주 잘룹스키는 새 홈구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