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과 애경산업 CI 태광산업에 인수되는 애경산업이 딜클로징을 앞두고 해외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의 핵심 오프라인 채널로 꼽히는 월마트 입점에 성공하며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태광산업의 지원을 통해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돼 온 마케팅 역량도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애경산업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태광산업과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경영권 지분과 인수가액에 대한 합의는 마친 상태로, 현재는 딜클로징을 위한 일부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를 약 4475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당초 거론됐던 4700억원 대비 약 5%(225억원) 낮은 수준이다. 다만 태광산업의 사업 다각화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는 분석이다. 섬유·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이어온 태광산업은 안정적인 생활소비재 사업을 영위하는 애경산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새 주인을 맞는 애경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도 이어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바디케어 브랜드 ‘럽센트’와 ‘샤워메이트’가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에 입점했다고 밝혔다. 두 브랜드는 미국 48개 주 내 월마트 오프라인 600여 개 매장과 온라인몰에 동시 입점해 현지 소비자를 공략한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 월마트 입점을 추진해 왔다”며 “제품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월마트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향후 입점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헤어케어 제품군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시장 다변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루나·AGE 20’s 등 메이크업 브랜드와 케라시스·2080·바세린·트리오 등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자체 기술력과 생산시설을 갖춘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그룹 차원의 보수적인 마케팅 기조로 인해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태광산업은 자금 조달 측면에서 비교적 유연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연구개발(R&D)과 해외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설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접목해 품질 및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산업 인수 이후 R&D 투자 확대와 설비 개선, 마케팅 비용 증액 등이 본격화된다면 애경산업의 체질 개선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이라며 “태광그룹이 과거 유선방송 사업자 인수를 통해 티브로드를 출범시킨 경험이 있고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만큼, 기존 유통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