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사창립 대기획 4부작 다큐멘터리 ‘성물’의 마지막 이야기인 4부 ‘마음’이 12일 방송된다. 이번 편에서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마음’의 성물을 통해 슬픔을 마주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여정이 담긴다.
서울에 사는 한 부부의 조용한 아침 풍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식탁 위에는 밥그릇이 부딪히는 소리만 흐르고, 말 대신 긴 침묵이 공간을 채운다. 이들 부부는 2022년 ‘이태원 참사’로 딸 이상은 양을 잃었다. 딸의 사진으로 가득한 방은 시간이 멈춘 듯 사고 이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부부는 여전히 딸의 흔적을 더듬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깊은 슬픔과 세상을 향한 원망 속에 갇혀 있던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던 가톨릭 사제였다. 전남 영암에 사는 신영철 신부는 우연히 부부의 사연을 접한 뒤 매일 이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슬픔 속에 고립돼 있던 부부에게 닿은 첫 연대의 손길이었다. 이후 부부는 딸을 기억하기 위해, 생전에 이루지 못한 딸의 꿈을 대신 이어가기로 마음먹는다. ‘성물’은 그 여정에 동행하며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비춘다.
4부에서는 세상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일본의 지장보살 ‘미즈코 지조’도 조명된다. 부모들은 “아이와 여전히 강하게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미즈코 지조’ 앞에서 아이의 명복을 빈다.
앞서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된 ‘성물’ 1부 ‘언약’, 2부 ‘초대’, 3부 ‘말씀’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1부는 시청률 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KBS 대기획 다큐멘터리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다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관련 영상 역시 조회수 합산 100만 회를 넘기며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