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에 오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내부 자존심 경쟁이 결승전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Al Bello/Getty Images/AFP (Photo by AL BELLO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6-03-16 11:27:2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클라이맥스에 오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내부 자존심 경쟁이 결승전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미국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강전에서 2-1로 신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선발 투수 폴 스킨스가 4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메이저리그(MLB) 대표 불펜 투수들이 이전 5경기에서 평균 10.20점을 낸 도미니카공화국 핵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주심이 유독 미국 투수의 낮은 슬라이더에 후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해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이 결승전에 진출한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반대 블록은 일본을 꺾은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를 잡은 이탈리아가 붙는다. 미국이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이탈리아에 6-8로 패하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반대 블록 두 국가보다 훨씬 앞선 게 사실이다.
MLB팬은 미국의 경기력,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에 더 초첨을 둘 것 같다. 미국 대표팀 내부 콘텐츠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당장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승리를 이끈 주역들이 대체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 소속이라는 점이다.
MIAMI, FLORIDA - MARCH 15: Aaron Judge #99 of Team United States reacts after hitting a single against Team Dominican Republic during the first inning at loanDepot park on March 15, 2026 in Miami, Florida. Al Bello/Getty Images/AFP (Photo by AL BELLO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6-03-16 10:24:2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Mar 15, 2026; Miami, FL, United States; United States third baseman Gunnar Henderson (11) rounds the bases after hitting a home run in the fourth inning against the Dominican Republic during a semifinal game of the 2026 World Baseball Classic at loanDepot Park. Mandatory Credit: Sam Navarro-Imagn Images/2026-03-16 11:30:07/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1로 지고 있었던 미국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꾼 건 우익수로 나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보살이었다. 3회 말 2사 1루에서 투수 스킨스가 우전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 1루 주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 진루를 노렸는데, 저지가 빠르고 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동점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주전 유격수 거너 핸더슨이 때려냈다. 3회까지 강력한 구위로 미국 타선을 막아낸 루이스 세레리노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9구째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우중간을 넘겼다.
이어진 공격에서 알버트 푸홀스 도미니카공화국 감독은 투수를 좌완 그레고리 소토로 교체해 로만 앤서니를 상대했다. 2025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2에 불과했던 스페셜리스트지만, 앤서니가 그의 6구째 싱커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홈런을 쳤다. 앤서니의 소속팀은 양키스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다.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2-1, 1점 앞선 7회 말 등판한 양키스 셋업맨 데이비드 베드너가 1사 2·3루 위기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마르테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홀드를 올리자, 8회는 보스턴 불펜 투수 개럿 위틀록이 마운드에 올라 후안 소토·블라디미르 게레로·매니 마차도 슈퍼스타 트리오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미국 승리에 다른 선수 지분도 많지만, 국내 야구팬 사이 가장 상향평준화된 전력을 갖춘 것으로 인식되는 '알동(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선수들이 유독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분명하다. 일본·도미니카공화국 그리고 한국이 떨어지며 흥미가 반감된 WBC 결승전. MLB 대표 선수들, 특히 같은 지구 경쟁팀 소속 선수 사이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 양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