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아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0/ “배우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완전히 내려놓은 저한테 ‘배우를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느껴졌죠.”
배우 전아름은 ‘첫 번째 남자’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연기를 포기하려고 마음먹은 찰나, 운명처럼 만나게 된 소중한 작품. 전아름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첫 촬영한 지 시간이 좀 흘렀고 여전히 촬영 중이지만 아직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송 중인 MBC 일일드라마 ‘첫 번째 남자’는 복수를 위하여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와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 다른 사람의 삶을 빼앗은 여자의 목숨을 건 치명적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전아름은 극중 주인공인 오장미(함은정)의 언니 오태숙 역을 맡았다. “사실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하는 건 처음”이라고 밝힌 전아름은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또 막상 하다 보니 여차여차 60부작이 넘었다”며 웃었다.
배우 전아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0/배우 전아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0/
오태숙은 극중 빌런인 채화영(오현경)의 계략으로 고아가 된 오장미를 아빠인 오복길(김학선)이 거두어들이면서 오장미와 친형제처럼 성장한 인물이다. 극 초반 오복길이 친딸인 자신보다 오장미를 더 편들고 아끼자, 오장미를 미워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정이 많고 후반부로 갈수록 오장미의 진정한 조력자가 되는 하는 인물로, 전아름은 얄미운 연기부터 듬직한 언니의 면모까지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연기할 때 대본도 보지만 대본상에 없는 부분도 상상하는 편이에요. 태숙의 어렸을 때를 부모님을 돌보며 희생을 많이 한 캐릭터라고 설정했죠. 그래서 갑자기 들어온 장미를 더 많이 미워하게 됐고, 그 와중에 장미가 또 너무 예쁘고 공부도 잘하니까 질투심이나 반감도 생겼을 것 같아요. 그런 감정을 떠올리면서 잘 표현하려고 애썼어요.”
출생의 비밀 등 가족 간 갈등의 많은 서사 속에서 전아름 역시 감정적으로 격한 장면을 촬영해야 했을 때가 많았다. 특히 오태숙이 질투심에 오장미가 오복길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폭로하는 장면에선 “김학선 씨에게 뺨을 세 번이나 맞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풀스윙이었어요. 가짜로 때릴 수가 없거든요.(웃음) 태숙은 가족 중에서도 아빠랑 애정 관계가 짙은데 그런 아빠가 장미를 너무 예뻐하니까 폭로를 하는 장면이었죠. 이때 제가 뺨을 맞고 눈물을 쏟는데 태숙의 서러움이 이해가 돼서 몰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배우 전아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0/배우 전아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0/ 함께 자매로 호흡을 맞춘 함은정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함은정 씨와 눈을 주고받으면서 대사를 주고받아야 하는 장면이 많다. 이게 연기가 아니라 진짜라는 게 순간적으로 확 느껴질 때가 있더라”며 “몇몇 장면들은 아직도 잔상이 남아있다”고 떠올렸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배우를 목표로 삼았다는 전아름은 대학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이후 영화 ‘카멜리아’, ‘개똥이’, ‘선샤인 러브’ ‘궁합’, 드라마 ‘태풍의 신부’ 등의 작품에 조연,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자신의 매력과 활약을 보여줄 캐릭터와 작품을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겪은 전아름은 “오디션 보는 기회조차 흔치 않았다. 오디션을 대략 100번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는 “거듭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자존감도 바닥인 상태였다. ‘첫 번째 남자’ 출연 후에도 아직 댓글을 보는 게 두려워 일부러 안 보고 있다”며 “제가 나온 장면 모니터링도 잘못한다”고 털어놨다. 다만 오태숙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듣고 싶었던 시청자 반응은 있다며 “안 좋은 반응이라도 극중 캐릭터로서 욕을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 캐릭터로 보였으면 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 전아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3.10/ ‘첫 번째 남자’를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는 전아름. 그는 “사실 캐스팅이 될 줄 모르고 일본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다. 종교가 있어서 하나님께 기도를 많이 했는데 기회를 주신 것 같았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전했다.
롤모델을 묻자 전도연을 망설임 없이 꼽았다. “전도연 선배님이 나오는 작품은 다 봤어요.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 닮고 싶다’ 생각했죠. ‘집으로 가는 길’이란 영화를 좋아해요. 개인적으로는 한이 많은 연기가 해보고 싶어요.”
향후 목표를 묻자 “어떤 작품이든 하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다음에 어떤 연기를 하게 돼도 최선을 다해서 임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첫 번째 남자’에서도 태숙의 활약은 계속 되니 예쁘게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