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 AFP=연합뉴스알렉스 로드리게스. AP=연합뉴스"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51) 폭스 스포츠(FOX sports) 방송 해설위원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야구대표팀 주장이자 외야수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감쌌다.
로드리게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끝난 WBC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결승전 이후 데이비드 오티즈와 함께 진행한 경기 리뷰 방송에서 "사람들이 저지를 사소한 걸로 꼬투리 잡으려 드는 게 정말 지겹다"며 "그는 미국의 애국자이고, 신사다. 그는 미국 그 자체(he is america)이며,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저지는 WBC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5경기 출전해 타율 0.222(27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3번 타자로 나왔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을 3개 기록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2-3으로 패하며 2회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MLB 올스타로 선수단을 꾸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저지는 큰 경기에 유독 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WBC뿐 아니라 저조한 성적의 대표적인 사례로 MLB 포스트시즌(PS)이 거론된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에 네 차례 진출했으나, 한 차례만 월드시리즈(WS) 무대에 밟았다. 큰 경기에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는 평가. 그의 PS 통산 기록은 64경기 타율 0.236(293타수 58안타) 17홈런 41타점이다.
저지는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결승전 이후 "상대 투수들이 코너를 잘 공략했다. 우리가 칠 만한 공이 와도 뜬공이나 땅볼이 됐다. 그런 상황은 일어나면 안 된다. 칠 수 있는 공이 오면 반드시 장타로 연결해야 한다. 한 경기에서 딱 한 번 기회가 와도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 그들은 투구와 게임플랜을 잘 실행했고, 우리는 공격에서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정규리그 개막 전이기 때문에 WBC에 출전한 타자들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다는 점도 어느 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통상적으로 타자들은 타격 사이클이 있고, 경기 감각과 컨디션이 투수보다 늦게 올라오기 때문이다. 데로사 감독도 "스프링 트레이닝 시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타자들의 부진이) 놀랍지 않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