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소니 픽쳐스 앤디 위어의 마법이 다시 한번 극장가를 우주로 물들이고 있다. 영화 ‘마션’으로 전 세계적인 SF 신드롬을 일으켰던 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흥행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전날 19만 3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40만 623명을 기록했다.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2위를 유지 중이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는 반전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예매율은 33.8%를 기록하며 ‘왕과 사는 남자’(32.1%)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북미에서는 이미 흥행 신호탄을 쐈다. 21일(현지시간) 북미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북미 4007개 극장에서 개봉 첫날인 20일 3312만 달러(한화 약 499억 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제작비 1억 9500만 달러가 투입됐다고 알려진 대작으로, 스케일과 비주얼 면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우주선에서 홀로 눈을 뜬 유일한 생존자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 ‘로키’를 만나 각자의 행성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20세기 폭스 코리아
‘마션’과의 비교도 흥미롭다. 두 작품 모두 앤디 위어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지만 방향성은 다르다. ‘마션’이 화성에 고립된 인간의 생존기를 중심으로 한 ‘인간 서사’였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외계 생명체와의 협력과 교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마션’이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지구 전체가 움직이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한 사람이 우주 전체를 구해야 하는 설정이다. 여기에 원작 특유의 과학 디테일을 유지하면서도 ‘외계 생명체와의 우정’이라는 감성까지 더해 차별화를 이뤘다.
사진제공=소니 픽쳐스 흥행 성적 측면에서 ‘마션’은 2015년 국내 개봉 당시 4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특히 원작의 과학적 설정을 스크린에 밀도 있게 구현한 점과 함께, 얼굴 없는 외계 생명체 ‘로키’와 그레이스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비주얼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우주 장면은 전체 분량의 약 75%에 달하며, 대부분 아이맥스(IMAX) 비율로 촬영돼 관객들에게 광활한 우주를 실제로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평가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무조건 큰 화면에서 봐야 한다”, “2026년 최고의 영화”, “2만 원으로 우주에 다녀온 기분”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성은 대중문화 평론가는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스토리 안에 인간과 로키라는 캐릭터간의 교감이라는 정서를 섬세하게 녹여낸 작품”이라며 “‘마션’은 비교적 단순한 서사와 당시 극장 관객 수요가 높았던 시기의 흐름을 타며 큰 흥행을 거뒀다”고 짚었다.
이어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그와 같은 수준의 스코어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작품 완성도와 감정적 울림이 뛰어난 만큼 충분히 흥행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