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왼쪽부터),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 사진=일간스포츠 DB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흥행작 3위에 오르면서 연출자와 출연 배우들의 차기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만’ 타이틀을 커리어에 새긴 이들이 향후 어떤 프로젝트로 존재감을 확장해 나갈지 ‘넥스트 스텝’을 짚어봤다.
먼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천만’ 타이틀을 내려두는 쪽을 택했다. 여느 감독들과 달리 외형적 규모를 키우기보다 이야기 본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장 감독이 현재 준비 중인 작품은 저예산 영화 ‘국제변호사’(가제)다. 한정된 장소를 배경으로 한 변호사들의 암투극으로, 인물 자체에 방점이 찍힌 캐릭터 무비다. 장 감독은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천만 감독’이 됐다고 해서 초심을 잃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정교하게 쓴 저예산 독립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연출하려 한다”며 “밀도가 굉장히 높고 긴장감이 엄청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왕사남’으로 ‘오천만’ 배우에 등극한 유해진은 또 한 번 실화 바탕 시대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그의 차기작은 영화 ‘암살자(들)’이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으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8.15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다. 유해진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중부서 경감으로 분해 박해일, 이민호 등과 호흡한다. 충무로 베테랑들이 모인 이 작품은 일찍이 9월 개봉을 점찍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4일부터 이어지는 나흘간의 추석 연휴에 ‘문화가 있는 날’ 특수까지 노린다면, 또 한 편의 흥행작 탄생을 기대해 볼만하다.
‘왕사남’의 최고 수혜자 박지훈은 ‘육각형 아티스트’로서 두각을 드러낸다. 앞서 그는 ‘왕사남’ 홍보 스케줄을 소화하며 티빙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촬영을 이어갔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총 대신 식칼, 탄띠 대신 앞치마를 두른 취사병이 전설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 공개에 앞서 가수로도 컴백한다. 오는 4월 29일 첫 번째 싱글 앨범 ‘리플렉트’ 공개를 앞둔 박지훈은 최근 태국에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치고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취사병 전설이 되다’ 예고 영상 캡처
한명회 역으로 배우 커리어 전환점을 맞은 유지태와 찰나의 출연으로도 뭇 여심을 사로잡은 금성대군 이준혁도 바삐 움직인다. 3월 개강과 함께 건국대학교 매체연기학과장 겸 교수로 돌아간 유지태는 최근 드라마 ‘재이의 영인’ 출연 확정 소식을 전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를 함께한 이영애와 25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 미스터리 멜로 장르를 표방한다. 유지태는 또 앞서 촬영한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과 하이브아메리카와 파라마운트픽처스가 공동 제작한 할리우드 K팝 영화 개봉도 기다리고 있다.
이준혁은 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필두로, SBS 드라마 ‘각성’, 시리즈 ‘태연한 거짓말’까지 여러 편의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준혁은 해당 작품을 통해 로또 1등에 당첨된 영업 5팀 팀장, 고등학교 지도 신부 안토니오, 그룹 후계자를 꿈꾸는 재벌 3세까지 각기 다른 서사와 결을 지닌 인물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4일 국내에서 개봉한 ‘왕사남’은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개봉 31일째인 지난 6일 1000만 돌파에 성공한 영화는 25일 1500만 고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