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야구 흥행에 힘입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 KBOP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성승우 KBOP 마케팅 팀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거의 하루에 한 번씩 (업체) 미팅을 했다"며 "B2C(Business-to-Consumer) 업종별로 거의 다 (협업 관련) 문의를 받은 거 같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달 28일 정규시즌 개막을 전후해 야구 상품화 사업 관련 보도자료를 연일 내놓고 있다. 자전거와 선글라스, 커피, 신발 등 다양한 이종 업계와 폭넓은 협업을 통해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성승우 팀장은 "지난 시즌에는 다소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개막 시점에 맞추지 못하고 5~6월 등 시즌 중에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올해는 개막에 맞춰 세팅했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벅스와 KBO의 콜라보 제품. KBO 제공
KBO리그는 2024년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200만 관중을 넘어서는 등 흥행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야구를 활용한 각종 사업 제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다. KBOP는 각 업체로부터 미니멈 개런티(최소보장금)을 받고, 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추가 수익을 배분받는 러닝 개런티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발생한 수익은 구단들과 공유되는 만큼, 리그 전체의 수익 기반을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성승우 팀장은 "전 구단의 통합 브랜드 사업이기 때문에 가급적 유니폼이나 기념구 등 구단이 메인으로 운영하는 상품군은 피하려고 한다"며 "식품류를 비롯해 구단이 혼자서 하기 어려운 카테고리를 많이 찾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협업의 범위가 단순 굿즈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KBO는 지난달 20일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9.81파크 제주'와 손을 잡았다. 테마파크 콘텐츠를 야구와 접목해 색다른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성승우 팀장은 "올해 한 번에 (협업 관련 제품이) 나와서 걱정도 했는데 브랜드 차원에서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벌써 내년에도 계약하고 싶다는 업체가 있다. 야구의 인기 덕분에 덩달아 사업도 잘 되는 거 같다"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