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2년 차를 맞은 윤이나(23·솔레어)가 마침내 본연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윤이나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엘카바예로CC(파72·6679야드)에서 열린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지난해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톱5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달 포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뚜렷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불과 1년 전 데뷔 시즌의 행보는 아쉬움이 컸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넘어간 LPGA 무대에서 그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모았으나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첫해 최고 성적은 11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0위 한 차례. 본인의 최대 강점이었던 장타력은 세계 최정상급 투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낯선 투어 환경에서 쇼트게임의 정교함 부족과 긴 일정을 소화할 체력적 한계라는 뚜렷한 미비점만을 노출했다.
윤이나. AFP=연합뉴스
이는 객관적인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됐다. 윤이나는 지난해부터 체력 향상에 공을 들였고, 비시즌 동안 샷의 디테일과 정교한 코스 공략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 끝에 올 시즌 상위권 안착이라는 성적으로 증명했다.
이는 세부 지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윤이나의 레귤러온(GIR·홀마다 정해진 타수에 맞게 공을 그린에 올리는 것)은 71.45%로 42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엔 73.15%(23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80.56%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또 지난해 0.31이었던 그린 주변 스트로크게인드(SG)와 -0.48의 퍼팅 SG도 올해 각각 그린 주변 SG -0.16, 퍼팅 SG -0.02로 올랐다.
윤이나. AFP=연합뉴
윤이나는 "이번 주가 LPGA 데뷔 후 가장 좋은 마무리였다. 더 좋은 마무리(우승)를 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희망이 보이는 경기를 한 것 같아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는 "작년보다 시작이 훨씬 좋고, 내가 뭘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이번주처럼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결과, 꿈에 그리는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투어 무대의 중압감에 흔들리던 신인 시절을 지나 체력과 디테일, 멘털을 스스로 통제하기 시작한 윤이나의 2년 차 시즌. 실패를 성장의 동력으로 바꾼 객관적인 데이터와 투어가, 그가 목표로 한 '첫 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