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민혁이 끝내기 홈런을 친 직후 남몰래 가슴을 쓸어내린 사연을 밝혔다. 홈런을 확신하고 타구를 감상하다가, 생각보다 타구가 짧아 조마조마했다는 사연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끝내기 홈런으로 이어지면서 김민혁이 '콜업 첫 날' KT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김민혁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2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연장 11회 말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혁은 "홈런 치기 직전에 체인지업을 참으면서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 가 됐는데, 몸의 밸런스가 정말 좋다고 느껴졌다. 다음 공에 욕심을 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두르면 장타가 나올 거라는 확신에 돌렸는데 홈런이 됐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KT 김민혁. KT 제공
그러면서도 김민혁은 진땀을 흘렸다. 생각보다 공이 뻗지 않으면서 아슬아슬하게 담장을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민혁은 "처음엔 맞자마자 홈런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갈수록 공이 잘 안 뻗고 펜스에 맞을 것 같더라. 속으로 '아이고, (타구 직후 1루로 뛰지 않아) 벌금인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살짝 넘어갔다"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시원하게 진땀을 뺀 김민혁은 "오늘밤에 홈런 영상 300번은 돌려보고 자야겠다"라며 씨익 웃었다.
김민혁은 이날 경기가 시즌 첫 경기였다. 비시즌 어깨 부상으로 재활 훈련에 매진했던 그는 최근에야 실전에 복귀,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을 만든 뒤 이날 첫 1군 경기를 치렀다. 시즌 첫 경기에서 잊지 못할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그는 "2군에서 처음에 많이 헤맸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서로 도우면서 조금씩 좋아졌다. 2군에서의 생활이 내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그동안 1군이 당연한 줄 알았던 내게 마음을 다잡은 계기가 됐다. 이 마음을 최대한 계속 잡고 1군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열린 대구 경기에서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패하면서 KT가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김민혁이 KT 선두 등극의 일등공신이 됐다. "팀에서 필요로 할 때 선수로서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지금의 이 자리(선발)를 잘 지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지키기 위해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