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도 웃지 못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포수 허인서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허인회가 '허탈한 하루'를 보냈다.
허인서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 홈런 2방 포함 2타수 2안타 2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허인서는 5회와 7회 동점과 역전 솔로포를 연달아 쏘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지난 1일 1차전에서 원태인을 상대로 한 3점포와 2일 2차전에서 삼성 선발 장찬희에게 뽑아낸 결승 2점포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포였다.
또 이날 2회 첫 타석 스트레이트 볼넷과 8회 고의 4구로 기록한 볼넷 2개도 모두 다음타자의 타점으로 이어지면서 팀의 6득점 중 4점에 관여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허인서와 한화는 웃지 못했다. 6-4로 앞선 9회, 3이닝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쿠싱이 선두타자 김지찬과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르윈 디아즈에게 끝내기 3점포를 허용하며 팀이 6-7로 패한 것이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1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허인서가 가져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주말 대구 3연전을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을 기록하는 일)로 마감했다. 같은 날 4연승을 달린 롯데 자이언츠에도 밀려 9위까지 떨어졌다.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에 참가한 허인회. 사진=대회조직위원회 제공
프로골프에선 허인회가 허탈한 하루를 보냈다. 허인회는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3억원) 마지막 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며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이는 공동 선두 송민혁, 조민규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할 수 있는 스코어였다.
하지만 허인회는 연장전에 함께 하지 못했다. 전날 3라운드 7번 홀(파4)에서 기록한 점수가 이날 뒤늦게 수정됐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허인회는 티샷을 경기진행요원이 집어 드는 바람에 잠정구로 플레이를 계속해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경기위원회가 뒤늦게 스코어를 수정해 더블보기가 됐다. 최종 합계 점수도 달라졌다. 홍두표 치프 레프리는 연합뉴스를 통해 "어제 상황에서는 허인회의 티샷이 OB인지 확인할 수 없어 판정을 미뤘던 것"이라며 "오늘 아침에 (OB라는)새로운 제보가 들어와 뒤늦게 스코어를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허인회는 "내가 OB인지 확인하지 못했는데 경기가 진행됐다"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며 너무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연장전은 송민혁과 조민규의 2파전으로 진행이 됐고, 허인회는 최종 9언더파 275타를 기록, 이언 스나이먼(남아공), 이태희와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러야 했다. 마지막 날 잘 치고도 허탈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