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경기 종료 직전 나온 최준용의 파울 장면. KBL 제공
최준용(32·부산 KCC)의 반칙 관리가 우승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KCC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을 80-81로 석패했다. 80-80으로 맞선 경기 종료 0.9초 전 이정현에게 결승 자유투를 허용한 장면이 뼈아팠다. KCC는 앞선 3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숀 롱의 버저비터 자유투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3연승을 달렸지만, 4차전에선 비슷한 상황에서 패배를 떠안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른바 ‘백투백 일정’으로 치러진 시리즈 3·4차전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최준용의 파울 관리였다. KCC의 공수 핵심인 최준용은 3차전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2쿼터부터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결국 3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진땀 승리를 거둔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뒤 "최준용을 파울 3개일 때 바로 빼야 했는데 '괜찮다'고 한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그게 오늘 운영할 때 미스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부산 KCC 공격과 수비 전술의 핵심 자원인 최준용. KBL 제공
4차전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준용은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범하며 다시 이른 시간 파울 부담을 안았다. 소노 역시 외국인 선수 네이던 나이트가 1쿼터에 파울 2개를 기록했지만, 2옵션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를 기용하며 대응했다. 이기디우스와 매치업된 최준용은 파울 부담 탓에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기 어려웠고, 이는 경기 초반 소노가 기선을 제압하는 배경이 됐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정현에게 결승 자유투를 허용하는 파울을 범하며 결국 퇴장당했다.
최준용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 로테이션의 중심 역할까지 맡고 있는 '키맨'이다. 특히 스위치 수비와 골밑 커버 과정에서 팀 전술의 핵심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준용이 빠질 경우 KCC의 경기 운영과 수비 전략 모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소노 입장에서는 최준용의 반칙이 쌓일수록 KCC의 수비 강도가 약해지는 만큼 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지난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4차전 중 네이던 나이트와 대화하는 최준용. KBL 제공
이상민 KCC 감독은 시리즈 4차전을 마친 뒤 "아무래도 (수비) 스위치 상황이 벌어지고 골밑에서 빅맨을 막다 보니까 파울이 좀 많이 나온 거 같다. 일부러 파울로 끊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다가 나오는 거"라고 설명했다. 결국 최준용의 반칙 관리는 남은 챔피언결정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CC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