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7번째 시즌을 기대했던 안드레스 비예나(33·스페인)의 이름은 끝내 호명되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2026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현대캐피탈(레오) 우리카드(아라우조) 한국전력(베논) 등 3개 구단이 기존 선수와 재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4개 구단은 새 외국인 선수를 맞았다.
KB손해보험은 재계약 통보 마감 시한인 지난 9일 고심 끝에 "비예나와 동행하지 않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2022년 12월부터 KB손해보험에서 뛴 비예나와 작별을 택한 것이다. 비예나는 2025~26시즌 득점 2위(829점) 공격종합 5위(52.07%)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은 "정말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며 "비예나와 4시즌을 함께 했는데 이번 결정을 통해 선수단과 팬들에게 (우승을 향한) 메시지나 의지를 보여드리고자 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속에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예나에게 정말 고마웠고, 그동안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과 더 이상 동행할 수 없게 됐지만, 타 구단 재취업 가능성이 있었다. 드래프트 현장에선 새롭게 참가한 선수들과 기량을 비교해 "비예나가 뽑힐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돌았다.
레오와 동행을 택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드래프트 직전에 "(KB손해보험이) 비예나와 계약하지 않았지만, 항상 좋은 퍼포먼스 보여줬다. 다른 팀에 가서 뛸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순위 OK저축은행은 지난 3월 대한항공에서 방출된 카일 러셀을 선택했다. 2순위 삼성화재(펠리피 호키)와 3순위 대한항공(젠더 케트진스키)는 각각 새로운 얼굴을 영입했다. 마지막으로 6순위 지명권을 쥔 KB손해보험은 신장 203㎝의 아포짓 스파이커 리누스 베버(독일)을 선택했다.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은 "기본기를 높이 샀고 공을 때리는 폼도 깔끔하고 좋다. 서브도 뛰어나다. 또한 힘과 높이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하현용 대행은 비예나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하 대행은 "비예나와 재계약을 하진 않았지만 기량 탓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해 내린 결정"이라며 "그동안 비예나가 우리 팀에 헌신해 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비예나는 2019~20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하면서 처음 V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2022년 12월부터 KB손해보험에서 뛰었다. 통산 167경기에서 4098득점, 공격종합 53.93%를 기록했다. 기존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을 경우, 비예나를 충분히 1순위 후보로 올려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