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2번, 검정색)이 간발의 차이로 임채빈(5번, 노란색)을 누르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특선급 정종진(20기·SS·김포)이 ‘2026 KCYCLE 스타전’ 정상에 오르며 황제의 위엄을 과시했다.
정종진은 지난 10일 광명스피돔에서 끝난 대회 특선급 결승전에서 임채빈(25기·SS·수성)을 꺾고 우승했다.
두 선수의 재대결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였다.
정종진은 올해 스피드온배 대상경륜과 부산광역시장배 특별경륜을 연이어 제패하며 대상경륜 3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임채빈은 설욕을 노렸다. 특히 임채빈은 지난해 연말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강자의 위치를 굳히는 듯했지만, 올 시즌 들어 정종진과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밀리며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우수급 우승을 차지한 윤명호가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결승전 편성은 임채빈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해민(22기·S1·수성), 석혜윤(28기·S1·수성)까지 수성팀 3명이 결승에 진출하며 수적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반면 정종진은 공태민(24기·SS·김포)과 함께 맞섰고, 황승호(19기·S1·서울 개인), 이재림(25기·S1·신사)까지 가세하며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승부는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뒤집혔다. 후미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정종진이 폭발적인 추입력(선행 선수의 뒤를 마크하며 주행하다가 추월 앞서가는 전법)을 발휘하며 결승선 직전 임채빈을 간발의 차로 제압했다.
정종진은 올 시즌 임채빈과의 세 차례 맞대결서 모두 이기며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여기에 종전 홍석한(8기·A2·인천)이 보유하고 있던 경륜 최다승 기록(558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수급에서는 30기 수석 졸업생 윤명호(30기·A1·진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결승전에서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강력한 선행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박제원(30기·A1·충남계룡)의 외선 반격까지 여유 있게 막아내며 차세대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방극산(26기·A1·세종), 김민호(25기·A1·김포)가 뒤를 이었다.
정종진이 지난 10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KCYCLE 스타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선발급 역시 30기 신예들의 독무대였다. 김도현(30기·B1·동서울)이 우승을 차지했고, 강석호(30기·B1·동서울)와 김웅겸(30기·B1·김포)이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이번 결승은 수성팀이 이상적으로 경주를 풀어낸 경기였지만, 정종진은 그 완성된 흐름마저 뒤집어버렸다. 최근 정종진은 단순한 기량을 넘어 승부처를 읽는 감각과 집중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왕중왕전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