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가 돌아왔다. '원조' 국민 유격수 박진만 삼성 감독은 복귀한 이재현에게 "(남은 시즌) 풀타임 다 뛸 준비해"라며 엄포 아닌 엄포를 놨다. 이에 이재현은 싱긋 웃으며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재현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했다.
이날은 이재현의 복귀전이었다. 이재현은 지난달 21일 허리에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 병원 검진 결과 허리 염증 진단을 받으며 23일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이후 약 20일간 재활 훈련에 매진한 그는 이날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12일 잠실 LG전에서 복귀한 삼성 이재현(오른쪽). 삼성 제공
경기 후 만난 이재현은 "긴장을 좀 많이 했다. 경기 전부터 계속 입술이 말라서 경기 들어가서도 침을 계속 발라 입술이 튼 것 같다"라며 웃었다.
팀의 연승 행진 때문이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자신의 복귀전에서 연승이 깨지면 안 되기에, 그는 "사고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더욱 경기에 집중했다고.
길었던 재활 훈련 기간을 이재현은 어떻게 보냈을까. 그는 "(시즌 중에 올 수도 있는) 안 좋은 시기가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면서 "(시즌 초반) 1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안 풀릴 때마다 화가 났다. 그런데 아파서 경기조차 뛰지 못하다 보니까, 평소 안 아픈 데에 감사하면서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12일 부상 복귀전에서 솔로포를 쏘아 올린 삼성 이재현.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재현의 부상 원인으로 "너무 잘하려고 열심히 하다가 다쳤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다 보니, 밤늦게까지 홀로 스윙을 하다 무리가 왔다는 진단이었다.
이에 이재현은 "그래도 안 되면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연습량을 많이 가져간다. 그건 당연하다"라면서 "내 몸 관리 못한 내 잘못이다"라며 실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아프면 안 된다"라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박 감독의 "이제 풀타임 뛰어"라는 말을 들었다는 이재현은 "(감독님께서 믿어주신다는 이야기라서) 기분이 좋다. 아프지 않은 게 진짜 감사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이제 아프면 안 되니까, 몸 관리 잘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