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프로 골퍼 이승민(29·하나금융그룹)이 세계 정상급 장애인 골프 대회인 ‘G4D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승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켈틱 매너 리조트의 로먼 로드 코스(파70)에서 열린 ‘2026 G4D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3오버파 213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승민은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내며 카메룬의 이사 은라렙 아 아망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사 은라렙 아 아망이 17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 추격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민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대회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G4D 오픈은 The R&A와 DP World Tour가 공동 주관하고 EDGA가 지원하는 국제 대회로, ‘US 어댑티브 오픈’,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과 함께 장애인 골프를 대표하는 메이저급 대회로 평가받는다. 앞서 2022년 ‘US 어댑티브 오픈’, 2025년 ‘호주 올 어빌리티 챔피언십’을 제패한 바 있는 이승민은 이번 ‘G4D 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의미까지 더하게 됐다.
세계장애인골프랭킹(WR4GD) 2위인 이승민은 이번 대회가 첫 ‘G4D 오픈’ 출전이었다. 그는 국내 대회 일정과 겹쳐 그동안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첫 출전 무대에서 곧바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승민은 공식 인터뷰에서 “드디어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 매우 기뻤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어려운 코스에서 우승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6 G4D 오픈’은 16세부터 70세까지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 80명이 25개국에서 참가한 가운데 열려 다양한 장애 유형을 포괄하는 9개 스포츠 클래스로 운영됐다. 이승민은 대회 종합 우승과 함께 남자부 인텔렉추얼(Intellectual 1) 클래스 우승도 함께 차지했다.
이승민은 그동안 국내 최초 자폐성 발달장애 KPGA 투어프로라는 상징성과 함께 꾸준히 국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개인 우승은 물론, 장애인 스포츠 전반에 큰 울림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