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회 말 수비에서 자멸하며 시즌 24패째를 당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자멸했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8로 패했다. 7회 7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롯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패한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내줬다. 시즌 24패(1무 16승)째를 당한 롯데는 승패 차이가 마이너스 8까지 벌어졌다. 순위는 9위.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 3-2로 승리하며 1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는 3회까지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득점하지 못했다. 2회 초 2사 뒤 유강남과 전준우가 안타를 쳤지만 후속 전민재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3회는 1사 뒤 장두성이 좌전 2루타로 선취점 기회를 열었지만,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가 각각 파울플라이와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롯데는 선발 투수 로드리게스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균형을 깬 건 전날 3회 두산 외국인 투수 잭로그를 상대로 홈런을 치며 시즌 1호를 새긴 한동희였다. 한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조정기를 가진 그는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승용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두 경기 연속 홈런.
하지만 롯데 리드를 길지 않았다. 4회까지 실점 없이 잘 막아내던 로드리게스가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승호에게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승부는 다시 균형을 이루게 됐다.
3연전 1차전도 역전, 재역전이 반복하는 혈전이었다. 결과는 롯데의 1점 차 승리. 2차전은 연장 11회 승부 끝에 두산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이겼다. 3차전 양상도 비슷했다.
하지만 팽팽하던 승부의 끈이 한순간에 끊겼다. 롯데가 7회 말 수비에서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롯데는 6회까지 1점만 내주고 호투한 로드리게스를 7회도 투입했다. 금주 많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이었고, 남은 선수들은 대체로 경험이 부족했다. 선발 투수에게 1이닝이라도 맡기고 싶은 김태형 롯데 감독의 속내가 전해졌다.
하지만 로드리게스부터 흔들렸다. 그는 선두 타자 박지훈에 이어 페이크번트 앤드 슬래시를 시도한 강승호에게도 안타를 맞고 1·3루에 놓였다. 이어진 오명진과의 승부 중 시도한 1루 송구가 다소 벗어나 롯데 1루수 나승엽이 놓쳤고, 그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로드리게스는 이어진 상황에서 오명진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롯데 3루수 한동희가 송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나승엽이 파울 지역으로 향해 공을 잡았지만 후속 동작은 기민하지 않았다. 두산 2루 주자였던 강승호가 그대로 홈까지 쇄도하는 걸 뒤늦게 알아챈 눈치였다. 한동희의 명백한 실책, 나승엽의 보이지 않는 수비 미스가 추가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이후 바뀐 투수 정철원이 정수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폭투까지 내주며 더 흔들렸다. 다시 바뀐 투수 최이준도 양의지에게 적시타, 김민석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았다. 승부가 기울었다.
7회 송구 실책을 한 한동희, 포구와 후속 대처에서 능숙하지 못했던 나승엽은 각각 이번 시리즈에서 맹타를 휘두른 타자들이다. 하지만 팀의 위닝 시리즈가 걸려 있는 경기에서 디테일이 부족했다. '1선발' 기준으로는 기복을 보여주고 있는 로드리게스 역시 다시 한번 투구 후반 멘털 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