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왼쪽)과 테일러 러셀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고의 명예스러운 칸국제영화제에 오게 돼서 기쁩니다.” (알리시아 비칸데르)
할리우드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테일러 러셀이 한국영화 ‘호프’로 나란히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두 사람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오텔 바리에르 르매제스틱 칸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완벽하고 특별한 배우들, 나홍진 감독과 함께 초청됐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미소 지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동네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17일 공식 상영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두 사람이 맡은 역할은 호포항에 불시착한 외계 생명체로, 알리시아는 황후 조르, 테일러는 조르의 시녀인 아이도보르를 연기했다.
“처음 봤을 때는 스토리가 굉장히 길었는데 여러 상황으로 축소하신 거 같아요. 어쨌든 전 예전부터 감독님의 빅팬이었고, 자굼을 제안해 주셔서 같이 하게 됐죠. 개인적으로 다른 문화에 몰입하고 새로운 영화 경험을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좋은 나눔의 시간이었죠.” (알리시아 비칸데르)
“저도 나 감독님과 꼭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다만 영화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고, 제안받았을 때도 사실 어떻게 뭘 해야 할지는 확실히 몰랐었죠. 신비로운 느낌이었어요. 근데 어제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정말 상상을 초월한 결과물이었어요. 깜짝 놀랐죠.” (테일러 러셀)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호프’에는 알리시아, 테일러 외 마이클 패스벤더도 등장한다. 실제 알리시아의 남편이기도 한 마이클은 황후를 섬기는 전사이자 군인인 마베이요로 이들과 합을 나눴다. 알리시아는 부부 동반 출연을 놓고 “재밌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나 감독님이 저와 마이클에게 따로 연락했어요. 저희는 몰랐고요. 어쩌면 가장 프로패셔널한 방법이죠. 제가 출연에 뭔가를 한 건 없고, ‘곡성’을 보라고는 말했죠(웃음).”
그러면서 알리사이는 “내가 21살 때 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한국영화를 많이 봤다. 나 감독의 작품도 그때 처음 봤다. 겁 없는 대담함, 비주얼한 필름메이킹 자체가 나를 매료시켰다”며 나 감독 작품의 매력을 언급했다.
“본인이 세계관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고, 장르를 훌륭하게 잘 섞는 재능이 탁월하죠. 이야기할 때 자유로움도 있고요. 또 어렵거나 터프한 테마도 인간성, 유머를 통해서 중화시켜요. 저는 ‘곡성’을 가장 인상 깊게 봤는데 완전 유인해서 빠져드는 느낌이었죠. 잊을 수가 없어요.” (알리시아 비칸데르)
“저도 감독님 장편은 다 봤어요. ‘추격자’, ‘황해’, ‘곡성’ 다 좋아하는데 제일 처음 본 게 ‘곡성’이에요. 영화 속 메시지에 많이 공감하고 이끌렸던 거 같아요. 단편도 다 챙겨보고 싶은데 온라인으로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어요.” (테일러 러셀)
배우 테일러 러셀 /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에서의 작업 소감을 묻는 말에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영화 촬영이 막바지에 접어든, 모든 프로세스의 끝에 합류했다.
“솔직히 미국 블록버스터에 비해 스케일이 작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세밀하게 준비해요. 업스케일 느낌이었죠. 그리고 한국 스태프들이 너무나 잘해주셨어요. 그들의 에너지, 노력도 좋았고요. 굉장히 감동받았죠.” (알리시아 비칸데르)
“스태프들이 전문성이 확고했어요. 항상 기쁜 마음으로 웃으면서 일했죠. 감독의 비전을 잘 살릴 수 있게끔 너무 많은 분이 노력했어요. 촬영 끝 무렵에 합류했는데도 에너지와 미소가 가득했죠. 또 너무 환대해 주고 잘 챙겨줘서 감사했어요. 또 이렇게 일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테일러 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