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원은 19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1.11을 기록 중이다. 최소 20이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불펜 13명 가운데 이 부문 1위. 1점대 평균자책점을유지 중인 투수도 왼손 이승민(1.64·삼성 라이온즈)과 문승원뿐이다.
피안타율 0.160,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8 등 세부 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다. 탈삼진이 많은 유형은 아니지만 9이닝당 볼넷이 2.96개로 비교적 적다. 그만큼 큰 기복 없이 노련한 투구로 아웃카운트를 쌓아가고 있다.
문승원은 선발로 이름을 알린 선수지만 올 시즌 보직은 불펜, 중간 계투이다. SSG 제공
문승원은 '선발'이 익숙하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2022년 6월 복귀하면서 불펜 비중이 커졌다. 팀 사정과 문승원의 투구 스타일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수행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다시 선발 비중이 커졌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23경기(21경기 선발)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5.13에 머물렀다. 그 결과 이숭용 SSG 감독은 올 시즌 문승원의 보직을 '불펜'으로 못 박았다.
문승원은 선발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불펜에 전념하고 있다. 노경은(42)과 함께 불펜의 든든한 구심점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문승원은 지난달 말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다. 올해는 불펜이라 언제 등판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선발보다 등판이 잦기 때문에 빠른 회복에 중점을 두고 몸 관리 중이다. 볼카운트 싸움이 잘 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계산이 서는 불펜'을 강조한 이숭용 감독은 문승원을 두고 "중간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경기 중 포수 조형우와 대화하는 문승원의 모습. SSG 제공
문승원은 올해로 2021년 12월 사인한 5년, 최대 55억원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이 만료된다. 새로운 계약을 따내려면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작년처럼 아프지 않은 게 최우선"이라며 "건강하게 풀타임을 치르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