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김태형이 호수비가 나오자 감사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KIA 제
오른손 투수 김태형(20·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태형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 2년 차로 통산 17번째 1군 등판 만에 거둔 데뷔 첫 승.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친 것. 투구 수가 81개로 여유가 있었으나 무리하지 않았다. 김태형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지난해 기록한 92구, 올 시즌 최다 투구 수는 88구였다.
군더더기 없는 투구였다. 이날 김태형은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고, 3회에는 1사 후 박주홍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서건창과 안치홍을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9타자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완성했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투구하는 김태형의 모습. KIA 제공
덕수고를 졸업한 김태형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전체 1순위로 키움의 선택을 받은 왼손 정현우와 함께 고교 최강 덕수고 마운드를 이끈 쌍두마차였다.
하지만 입단 이후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4.56(23과 3분의 2이닝), 올 시즌에도 키움전을 치르기 전까지 1패 평균자책점 5.76(25이닝)으로 평범한 성적만 남겼다.
26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김태형이 더그아웃에서 휴식하고 있다. KIA 제공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어느 한 자리에도 확실히 안착하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군 통산 17번째 등판에선 달랐다. 최고 152㎞/h 강속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노련하게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구위와 제구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