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김도영(왼쪽부터), 박재현, 성영탁. KIA 제공
오는 9월 중순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대표팀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가대표 발탁은 명예와 함께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까지 걸려 있는 만큼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남다르다. 다만 이번 대회 야구 최종 엔트리는 구단별 최대 3명으로 제한될 예정이어서 KIA 내부 경쟁 역시 치열할 전망이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KIA에서는 내야수 김도영, 마무리 투수 정해영, 선발 투수 이의리가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평가받았다. 김도영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정해영은 국가대표 경험을 갖춘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여기에 부상 복귀 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의리 역시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외야수 박재현. KIA 제공
정해영과 이의리가 주춤한 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외야수 박재현이다. 박재현은 45경기에 출전, 타율 0.312(157타수 49안타) 7홈런 27타점으로 순항하고 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앞세워 리드오프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동력과 수비력을 갖춘 자원이다.
투수진에서는 성영탁이 급부상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대표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빈도가 높지 않았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팀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기존 마무리였던 정해영을 밀어내고 뒷문을 책임지는 모습은 대표팀 선발 경쟁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19경기 평균자책점이 1.21에 불과하다.
KIA의 핵심 불펜과 선발 자원인 정해영과 이의리. KIA 제공
결국 KIA는 김도영, 이의리, 정해영뿐 아니라 박재현과 성영탁까지 대표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행복한 고민'을 안게 됐다. 최대 3명이라는 제한이 있는 만큼 누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시즌 막판까지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AG 최종 엔트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많은 선수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다만 구단으로서는 고민도 있다. AG 기간 리그가 중단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대표팀에 다수의 선수를 보내게 될 경우 그만큼 전력 공백도 감수해야 한다. 이들 가운데 여러 명이 동시에 대표팀에 차출될 경우 KIA는 순위 경쟁이 한창인 시즌 막판에 적지 않은 전력 누수를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이는 KIA의 뎁스(선수층)가 그만큼 두터워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