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하루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환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6.02/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느낌을 매주 받고 있어요.”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기엔 가수 하루가 MBN ‘무명전설’에서 노래로 풀어낸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초여름, 준우승을 거머쥐며 ‘무명에서 전설로’ 첫발을 뗀 그의 음악 인생엔 봄내음이 짙었다.
최근 ‘무명전설’ TOP7 활동에 시동을 건 하루는 일간스포츠와 만나 “첫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이다 보니 몇 위까지 올라가겠단 목표보단 ‘가수로서 증명받고 싶다,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2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서 너무 감사하다”고 경연 소감과 근황을 들려줬다.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은 전설이 되고픈 도전자 99인에서 출발해 지난달 13일 최종 7인을 가려냈다. 하루는 지난해 KBS ‘아침마당’의 경연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5연승을 거두고 왕중왕전에서 최연소 우승자에 등극한 신인 가수로, ‘무명전설’엔 3층 무명 도전자로 참가해 TOP2에 등극했다. 데뷔 3년 차에 거둔 쾌거다.
인터뷰 당일 오전에도 ‘아침마당’ 녹화를 진행했다는 하루는 현장에서 만난 팬들이 선물해 준 유니폼을 입고 일간스포츠 사옥을 찾았다. 붉은색은 하루의 이미지 컬러로, 2003년생인 그의 나이를 딴 ‘03’이란 숫자와 이름 자수와 이니셜 로고 패치가 정성스레 새겨져 그를 향한 팬들의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가수 하루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환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6.02/
하루는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엔 팬이 있다며 “가수로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분들이 그 배의 배로 내게 사랑을 돌려주셔서 정말 큰 위로를 받게 되더라”며 “제가 가족 없이 혼자 지내다 보니 사랑받는다는 감각을 느낄 일이 잘 없는데, 팬분들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 훨씬 좋은 마음으로 노래하며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명전설’ 예선 1차전에서 선곡한 김연자 원곡 ‘어머니의 계절’부터 결승 2차전 김종환 원곡 ‘백년의 약속’까지. 경연에서 하루의 음악엔 3년 전 직장암 투병 끝 돌아가신 어머니와 그 후 자신의 곁을 지켜준 외할머니를 향한 진심이 담겼다. 앳된 인상과 상반된 풍성한 중저음으로 불린 노래들은 듣는 이와 공명했다.
그는 “‘아침마당’ 같은 다른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않은 색깔들을 꺼내기 위해서 항상 노력을 많이 했다”며 “모든 라운드에 이야기를 담아내는게 쉽지 않았지만 마지막 라운드는 어떤 곡으로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을지 고심해 ‘백년의 약속’을 선곡했다. 오직 외할머니에 대한 감사함으로 불렀던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사실 너무 어린 나이다 보니 어머니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었어요. 장례 때 묘비도 못 해드렸던 게 계속 응어리로 남았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이번에 해드릴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가수 하루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환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6.02/
하루는 19살에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의 물심양면 덕 어릴 적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아이돌, 래퍼, 뮤지컬 배우 등 다채롭게 음악에 대한 꿈을 가졌던 그는 자신의 등을 밀어준 어머니의 유언에 힘입어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일용직, 밤샘 주점 아르바이트 등 안 해본 일이 없던 당시에도 놓지 않았던 목표다.
트롯을 접한 건 현 소속사 대표의 제안이었다. 하루는 “시작하자마자 이 장르에 푹 빠질 수 있던 건 누군가를 생각하며 부르는 곡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게 제 감성과 잘 맞았고, 또 내 직업이 된다고 생각하니 더 몰두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오히려 늦게 접한 게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하루’라는 예명도 대표님이 지어주셨어요. 처음 만났을 때 제가 어두워 보였는지 따뜻하고 밝은 봄같은 사람이 되라고 일본어 ‘봄’(春)에서 따서 제안해 주셨죠. 듣자마자 ‘이거 내 이름이다’ 싶었고, 지금은 자기소개로 활용하기도 좋아서 만족스러워요.” 가수 하루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환동 KG타워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6.02/ 모든 에너지를 무대 위에서 쏟아내고, 팬들로부터도 활기를 받다보니 요즘엔 명랑했던 과거의 자신을 되찾고 있는 감각이라고 했다. 자신의 강점인 발라드와 피아노를 살려 트롯 장르의 외연을 확장하고 싶단 포부도 생겼다.
‘트롯 어린왕자’란 수식어에 대해선 “‘어린’ 느낌을 탈피해 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아직은 어리지만 결국은 노래 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먼 미래엔 남진, 조용필, 나훈아 선배님처럼 ‘하루’ 하면 떠오르는 히트곡이 있는 국민가수가 목표”라고 눈을 빛냈다.
그에 앞서 ‘무명전설’ TOP7 멤버로서 활동도 이어간다. 오는 13일 안양 공연을 시작으로 9월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며 스핀오프 예능 등도 예정돼있다.
“이번엔 아쉽게도 막내가 되었지만, 맏형 같은 매력을 보여드릴게요. 경연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여러 모습을 준비하고 있으니 성장을 기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