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관련 경기 전 묵념하는 미키 하지메(오른쪽) 감독. 구단 SNS 캡처
부진한 성적 앞에 장사 없었다. 미키 하지메(49)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현지 매체는 '라쿠텐이 미키 감독과 상호 협의 끝에 휴양한다. 시오카와 타츠야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10일부터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10일 전했다. 라쿠텐은 9일까지 21승 1무 36패(승률 0.368)를 기록해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5위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격차도 7경기로 벌어진 상태.
특히 교류전에서는 2승 10패(승률 0.157)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지난 4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원정 교류전에서는 8회 초까지 7-0으로 앞서던 경기를 7-8로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고, 이를 계기로 여론이 급격히 악화했다. 9일 요미우리와의 홈 경기에서도 홈런 4개를 허용한 끝에 2-8로 완패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면서 결국 감독 휴양이라는 결단에 이르게 됐다.
지난 9일 요미우리와의 홈 경기를 완패한 라쿠텐. 구단 SNS 캡처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승차가 14.5경기, 5위 롯데와도 7경기 차로 벌어졌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4일 요코하마와의 대역전패를 당한 뒤 5일 투수 코치의 보직 변경 등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더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미키 감독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2020년 1군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끈 뒤 2021년에는 2군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시즌 다시 1군 사령탑으로 복귀해 선수단을 지휘해 왔다. 1군 통산 감독 성적은 321경기 143승 11무 167패(승률 0.461)이다. 흥미로운 건 감독 경질을 발표한 시점.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라쿠텐은 오전 1시 '감독 인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혔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