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척 키움전 8회 나온 정우주의 번트 수비 모습. 평범한 투수 앞 희생번트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 티빙 캡처
오른손 투수 정우주(20·한화 이글스)의 송구 실책 하나가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1패 후 2연승으로 마치며 상승세를 탔지만,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를 연달아 내주며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두 팀은 5회까지 1-1의 팽팽했다. 한화는 5회 초 2사 2루에서 외국인 타자 페라자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5회 말 김건희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하며 곧바로 균형을 내줬다. 이후 7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 원성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박준영(6과 3분의 2이닝 7탈삼진 2실점)이 호투를 펼친 뒤 불펜이 내준 점수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다만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한 점 차 승부였고, 추격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 있었다.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는 정우주. 한화 제
문제는 8회 말이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박준영, 이상규에 이어 정우주를 팀의 세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우주는 첫 타자 박수종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범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서건창의 투수 앞 희생번트를 침착하게 처리하는 듯했지만,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간 것. 그 사이 1루 주자 박수종이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 실점이 만들어졌다. 9회 초 마지막 공격만 남겨 놓은 한화로선 추격 동력을 잃을 만한 '1점'이었다. 결국 1-3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정우주는 올 시즌 29경기 평균자책점이 6.59에 이른다. 들쭉날쭉한 구위 탓에 지난 11일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키움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나온 송구 실책 하나가 뼈아팠다. 추격 흐름을 이어가야 할 상황에서 스스로 위기를 키웠고, 이는 결국 팀 패배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