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홀에서 진행된 ‘2026 K게임 포럼 (K GAME FORUM)’에 참석해 '한국게임산업 진흥정책과 성과'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2026 K게임 포럼’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K게임의 성공 전략을 모색하고, 한국 게임산업 관련 정책·시장·규제·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6.10/
한국 게임산업이 성장 정체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와 업계가 게임산업 재도약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간스포츠가 주최한 ‘2026 K게임 포럼’이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올해 포럼은 ‘K게임의 생존법, 이재명 정부 1년 게임 정책 중간 점검’을 주제로 지난 1년간 추진된 게임산업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짚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성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신기술본부장이 ‘한국 게임산업 진흥정책과 성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한국 게임산업이 여전히 콘텐츠 수출의 핵심 축이지만 성장 동력이 다소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잠정 149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며 “게임은 전체 콘텐츠 수출의 약 58%를 차지하는 대표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게임시장 점유율 7.2%로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라며 “세계 3위 국가 도약을 목표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산업 규모는 약 24조원에 이르지만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게임산업 매출 증가율은 1%대에 머물고 있으며 수출 증가세도 예전만 못하다. 게임 이용률 역시 2022년 74.4%에서 올해 50.2%까지 낮아졌다. 모바일 중심 시장 구조와 대형 게임사 편중 현상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산업 체질 개선의 해법으로 플랫폼 다변화와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콘솔·PC 게임 경쟁력을 높이고, 아시아 중심 수출 전략을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AI는 게임업계에서도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게임업계의 생성형 AI 도입률은 70% 수준으로 콘텐츠 산업 가운데 가장 높다”면서도 “중소 게임사는 비용 부담이 커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 육성을 위해 곳간을 활짝 연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게임 제작환경 AI 전환(AX)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7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인공지능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도 3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AI 기반 개발 환경 구축과 솔루션 활용을 지원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인디게임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올해 처음 도입된 ‘코리아 인디게임 데브캠프’는 초기 개발사를 대상으로 최대 1억4000만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멘토링과 컨설팅, 글로벌 쇼케이스 참가 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지난해 인디게임 매출 비중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 규모가 작은 개발사도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해외 진출 지원도 확대된다. 정부는 해외 게임 전시회 한국공동관 운영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리고 태국과 브라질을 신규 거점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북미·유럽·일본·중동·중남미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글로벌 현지화 지원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제작 지원 체계 역시 바뀐다. 기존 1년 단위 지원에서 벗어나 콘솔 게임은 최대 3년, PC·모바일 게임은 최대 2년까지 지원하는 다년도 체계를 도입했다. 개발 기간이 긴 대형 프로젝트와 신규 지식재산권(IP) 육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홀에서 진행된 ‘2026 K게임 포럼 (K GAME FORUM)’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는 ‘2026 K게임 포럼’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K게임의 성공 전략을 모색하고, 한국 게임산업 관련 정책·시장·규제·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6.06.10/ 올해 게임 분야 직접 지원 예산은 약 74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AI 전환과 인디게임 육성, 글로벌 진출 지원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한국 게임산업은 모바일 중심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AI와 콘솔·PC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중소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원 사업의 성과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원 기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추적·분석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학계와 산업계,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분야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임산업이 미래 AI 산업의 기반 기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을 찾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라며 “피지컬 AI와 디지털 트윈, 가상 시뮬레이션 등 차세대 AI 산업의 토대에는 게임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산업은 단순한 콘텐츠 산업을 넘어 미래 AI 산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며 “현장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적극 지원하고 산업 성장의 파트너 역할을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