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LG 오스틴이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인한 박해민, 신민재, 구본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오스틴 딘(LG 트윈스), 그의 가치는 기록 그 이상이다.
오스틴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원맨쇼로 8-6 승리를 이끌었다. 백미는 2-5로 뒤진 5회 말이었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꿨다. 이날 시즌 18·19호 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같은 날 침묵한 김도영과(KIA 타이거즈)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그러나 오스틴의 진가는 화려한 기록에만 있지 않다.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태도는 LG 타선의 중심을 넘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SSG전을 마친 뒤에도 그는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운을 뗀 뒤 "오늘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해줬다. 특히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리오스는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출전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다. 손주영은 9회에 올라와 깔끔한 세이브를 기록했다. 수고한 불펜 투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LG 오스틴이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스틴은 "만루 상황에서는 팀이 득점할 수 있게 외야플라이를 치려고 했다. 올 시즌 집중적으로 노력하는 부분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 부분이 잘 작용해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보며 "문보경, 문성주가 복귀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둘이 빠졌을 때 구본혁, 송찬의가 빈자리를 잘 채워줘서 우리가 성적을 잘 낼 수 있었다"고 다시 한번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오스틴은 올해로 4년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KBO리그 통산 100홈런 대업을 달성했다.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타자는 2000년 타이론 우즈(174홈런·전 두산 베어스)를 시작으로 제이 데이비스(167홈런·전 한화 이글스) 틸슨 브리또(112홈런·전 한화) 클리프 브룸바(116홈런·전 히어로즈) 카림 가르시아(103홈런·전 한화) 에릭 테임즈(124홈런·전 NC 다이노스) 제이미 로맥(155홈런·전 SSG) 멜 로하스 주니어(178홈런 전 KT 위즈)까지 총 8명뿐이었다. 오스틴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LG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LG 오스틴이 만루 홈런을 친 뒤 홈인한 박해민, 신민재, 구본혁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선수의 가치는 기록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누구보다 빠르게 팀 문화에 녹아든 오스틴은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경기 중에는 끊임없이 동료들을 독려하고, 승부처에서는 특유의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그가 LG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도 단순한 성적 이상의 리더십과 친화력에 있다.
현재 오스틴은 LG 구단 역사상 첫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홈런 공동 선두에 오르며 타이틀 경쟁의 중심에 섰지만, 정작 본인은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했다. 오스틴은 5월 말 인터뷰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라며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기록과 꾸준한 활약에도 시선은 늘 팀을 향한다. 홈런왕 경쟁보다 팀 승리가 먼저라는 오스틴의 말은 그가 왜 LG의 중심이자 동료들의 신뢰를 받는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LG 오스틴이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2사 LG 오스틴이 솔로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