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BYU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나선 대표팀 수비수 이기혁. 사진=대한축구협회
체코전을 하루 앞두고 터진 김태현의 부상은 홍명보호에 악재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기다리던 기회이기도 하다.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가장 의외의 이름으로 꼽혔던 이기혁(강원)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김태현은 10일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조별리그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엔트리 교체도 검토할 수 있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김태현을 그대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자리에 대체 자원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대안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가 이기혁이다.
사실 이기혁의 발탁은 최종 명단 발표 당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았고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서 예상 밖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이기혁의 활용 가치를 꾸준히 높게 평가해 왔다.
지난달 31일 BYU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 나선 대표팀 수비수 이기혁(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비 사전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이기혁. 사진=대한축구협회
특히 후방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강점이다. 긴 패스로 공격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도 가능하다. 대표팀이 최근 준비해 온 스리백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됐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이기혁은 멕시코 캠프 기간 빠르게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훈련 과정에서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전술 이해도를 높여왔다.
체코전은 높이와 힘이 강한 상대를 만나는 경기다. 김태현이 있었다면 유력한 선택지였겠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그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가 이기혁에게 넘어갔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을 앞두고 이미 선발 명단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 전까지 알 수는 없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이기혁의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월드컵은 늘 새로운 스타를 만든다. 이기혁에게 체코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다. 왜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월드컵 무대로 데려왔는지 증명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