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본업도, 예능감도 터졌다. 모델 이소라의 진가가 ‘소라와 진경’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MBC 예능 ‘소라와 진경’은 1세대 모델인 이소라와 홍진경이 다시 한번 20대의 열정을 불태웠던 런웨이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인 건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방송인으로 더 익숙한 이소라와 홍진경이 파리 패션 위크 런웨이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소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이 도전의 중심을 단단히 잡으며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다. 처음 ‘워킹 스승’인 모델 정소현 앞에서 시범 워킹을 해볼 때 만해도 이소라는 웃음이 터지며 “왜 웃지?”라는 지적을 받는 등 다소 장난스럽게 도전에 임한 듯했으나 방송이 진행될수록 진지한 태도와 홍진경을 이끄는 여유까지 보이며 ‘언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디션을 보기 전이나 오디션을 보고 난 후 전전긍긍하는 홍진경을 따뜻하게 다독이며 “진경아 괜찮아”, “꼭 연락 올거야”라며 긴장을 풀어주고 “진경아, 아까 너 정말 멋졌어”라며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MBC
이소라는 ‘소라와 진경’은 감동의 장면도 여럿 탄생시켰다. 쿠튀르 브랜드 오디션에서 워킹 구두를 잃어버리는 위기에 처했을 때 기지를 발휘해 맨발 워킹을 했던 장면부터, 이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홍진경과 함께 설 수 있는 런웨이와 시간이 겹친 것을 알고는 끝내 포기했던 장면까지 인간적이고 대인배 다운 면모로 감동을 안겼다. 파리에 가기 전 현지 에이전시와 화상 면접을 보면서 “적지 않은 나이인 걸 알고 있고, 당연히 많이 힘들겠지만 제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다. 30년 전 놓쳤던 그 기회를 다시 잡고 싶다”는 진심이 담긴 그의 메시지는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취지를 이 한 마디로 전달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1992년 1세대 슈퍼모델로 데뷔해 모델로서 커리어하이를 찍은 그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여정에 도전장을 내민 것만으로도 박수받을 일이지만, 마침내 파리 런웨이 무대에 오르며 본업에서도 성과를 낸 데 이어 예능감까지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오는 14일 종영하는 ‘소라와 진경’은 일요일 밤 치열한 예능 경쟁 속에서도 최고 시청률 3.2%를 기록하며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모았다. 치열한 파리 런웨이에서 이소라가 보여준 열정과 여유, 인간미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모델로서도, 방송인으로서도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보여준 이소라의 다음 행보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