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후 만난 박영현(KT 위즈)에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승선에 대한 욕심을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내일 발표한다면서요. 몇 시에 한대요?"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국가대표는 정말 가고 싶다. (국제대회는) 무조건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뽑아만 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바람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박영현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24인 최종 엔트리에 승선했다. 소속팀 KT에서는 소형준, 오원석과 함께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기회를 잡았다.
박영현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12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뒷문을 책임져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구속과 구위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은 타이트한 상황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피칭으로 국제 무대 체질임을 입증했다. 그 역시 과거 인터뷰에서 "국제무대에선 (중압감이 있지만) 뭔가 끓어오르는 게 있어서 더 잘 던지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평소 인터뷰에서도 국제대회 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다. 새로운 무대에서 시야를 넓히는 동시에, 선수 개인적으로 자신의 구위가 어디까지 통하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참가했던 항저우 AG는 병역 혜택이라는 결과물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그에게 각별한 자산으로 남았다.
이제 박영현은 다시 한번 AG 마운드에 올라 한층 진화한 투구를 뽐내려 한다. "태극마크는 언제나 감사하고 소중한 자리다. 이번에도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는 그의 간절한 바람은 현실이 됐다.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