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 사진=본인 제공 ‘다문화 소년’은 농구공으로 세상과 연결됐다. 낯선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코트는 전태풍(46)을 증명하는 공간이었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한 그는 이제 선수와 해설위원, 방송인을 넘어 강연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태풍은 오는 18일 KG타워 지하1층 하모니홀에서 열리는 ‘제1회 일간스포츠 스포츠마케팅 포럼’ 강연자로 강단에 선다. 이번 행사는 5월 14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2026 일간스포츠(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ports Marketing Summit Academy·SMSA)’ 마지막 날 일정과 병행한다.
강연을 앞둔 전태풍은 최근 본지를 통해 “스포츠는 프로 선수를 만들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태풍에게 스포츠는 ‘생업’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프로 농구선수로 활약한 그는 “스포츠에서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신감이 확실히 생긴다. 스포츠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면서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배우게 된다. 사회에 나가 다양한 사람들과 일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스포츠가 편견을 극복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전태풍은 미국에서 자라면서 어린 시절 다문화가정 출신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하지만 농구를 통해 자신을 인정받았다.
전태풍은 “처음에는 나를 놀리던 친구들도 스포츠를 하면서 인정해 줬다. 그때 비로소 내 성격과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만약 스포츠가 없었다면 계속 무시당했을 수도 있다”고 돌아봤다.
선수 시절의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정표’가 됐다. 전태풍은 “경기에서 계속 지고 크게 패하는 경험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내가 최고가 아니구나’라는 걸 배웠다”며 “다시 체육관에 가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코트를 떠난 뒤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태풍은 방송에 첫발을 내디딜 때 한국말이 서툴러서 부담이 컸다. ‘스포츠 정신’으로 이겨냈다. 이미지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그는 “3점슛을 던질 때처럼 자신 있게 (방송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어떤 일이든) 결과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생애 첫 강연을 앞둔 전태풍은 ‘선수 모드’에 돌입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할 생각”이라며 웃은 그는 “말은 서툴 수 있지만, 자신 있고 재미있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