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20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유빈-오기소 타카시. 사진=KPGA 제공
"2년 전의 준우승, 복수하겠다."
2년 전 명승부의 주인공들이 다시 만났다. 장유빈(24·신한금융그룹)과 오기소 타카시(28·일본)가 2년 만에 재회한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다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지난해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렸던 이 대회는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남춘천CC로 무대를 옮겼다.
2년 전 우승자 오기소가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공동 주관으로 열렸던 2024년 대회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JGTO 첫 승을 달성한 바 있다. 오기소는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공동 29위에 머물며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다.
2024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오기소 다카시. KPGA 제공
오기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작년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했다. 첫 우승의 추억이 깃든 코스에 다시 왔다"며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도 좋은 인상을 받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교롭게도 오기소는 이번 대회에서 2년 전 준우승자인 장유빈과 재회한다. 당시 장유빈은 마지막까지 오기소와 선두 경쟁을 펼쳤으나, 1타 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시도한 회심의 두 번째 샷이 경사의 도움을 받지 못해 버디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장유빈은 2025년 LIV 골프에서 활약하느라 지난해 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2년 만에 돌아온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무대에서 오기소와 다시 맞붙는다. 직전 대회인 'KPGA 클래식 위드 아임비타'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장유빈은 그 기세를 이번 대회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4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한 장유빈. KPGA 제공
장유빈은 "직전 대회에서 우승하고 넘어와 컨디션이 좋다. 재작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다짐하며, "재작년에 오기소에게 1타 차로 밀려 준우승했는데, 이번에 그 아쉬움을 설욕하고 싶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오기소 역시 "재작년 18번 홀에서 장유빈의 공이 경사를 타고 내려오지 않아 이글로 연결되지 못했다. 장유빈에게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장유빈의 플레이는 LIV 골프 때도 지켜봤고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장유빈에게 복수하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17일 20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기자회견에 참가한 장유빈-오기소 타카시. 사진=KPGA 제공
지난해 우승자인 숀 노리스(남아공)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자연스럽게 이 코스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오기소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함정우는 "외국 선수 중에서는 오기소가 우승할 것 같다. 이 코스에서 우승한 경험과 좋은 기억이 있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경계했고, 양지호 역시 "오기소가 이 코스에서 정교하게 플레이를 잘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유빈에 대한 기대감도 만만치 않다. 함정우를 비롯해 호소노 유사쿠(일본), 진 쯔하오(중국) 등 해외 선수들은 "장유빈이 지난주 우승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2026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선수들. (왼쪽부터) 진 쯔하오-양지호-박상현-함정우-장유빈-오기소 타카시-호소노 유사쿠. 사진=KPGA 제공
두 선수 외에도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함정우는 "누구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정말 탐나는 대회에서 먼저 우승한 오기소가 부럽다"고 웃으며, "지난 2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최선을 다해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3년 대회 우승자 양지호는 "남춘천CC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이다. 아름다운 코스에서 경기하는 만큼 우승 욕심이 난다. 지난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쉬면서 이곳에서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을 정도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 대회 초대 우승자이자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박상현은 "2018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을 때 21언더파로 우승했다. 전반에 샷 감각이 좋지 않았는데, 갤러리분이 건네준 박카스(후원사 동아제약 대표 제품)를 마시고 버디 행진을 벌였다"고 일화를 전하며, "이번 대회를 위해 체력을 비축해 뒀다. 60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부모가 한국인인 진 쯔하오(중국)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경기하게 됐다. 즐거운 한 주를 보내겠다"고 말했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호소노 유사쿠(일본)는 "재작년에는 아쉽게 컷 탈락했지만, 올해는 반드시 본선에 진출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