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메이저 대회 무득점 기록이 10경기로 늘었지만, 감독은 그를 교체하기를 거부했다.
18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날 콩고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서 1-1로 비긴 뒤 로베르토 마르테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을 조명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K조 1차전서 콩고와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FIFA 랭킹 5위 포르투갈은 호날두, 주앙 네베스(파리 생제르맹), 페드루 네투(첼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 등을 앞세워 콩고(46위)를 압박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애초 이날 눈길을 끈 건 호날두의 발끝이었다. 전날(17일)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알제리를 상대로 해트트릭에 성공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맨시티)도 멀티 골로 대회를 출발한 만큼 호날두의 활약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몰렸다.
하지만 호날두는 이날 90분을 모두 뛰며 슈팅 3개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팀 역시 네베스의 헤더 외 유효타를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역습에만 의존한 콩고가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다.
호날두의 부진은 경기 뒤에도 화제가 됐다. 그는 월드컵 연속 무득점 기록을 5경기로 늘렸고, 메이저 대회로 범위를 조정하면 무려 10경기 동안 침묵했다. ESPN은 “호날두는 지난 2021년 6월 이후 메이저 대회서 페널티킥 외 필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거의 모든 시간을 뛰었지만, 포르투갈은 최근 메이저 대회 4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감독은 여전히 호날두를 두둔했다. 그는 경기 뒤 “골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득점자를 뺀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A매치 최다 득점자(143골)다.
사령탑은 포르투갈의 부진으로 주도권 부족을 꼽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아주 잘 시작했다”면서도 “선제골은 보통 두 번째 골을 노리는 데 도움을 주는 순간이어야 하지만,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오히려 득점 이후 우리는 공을 소유하려고만 했다. 콩고에 수비 구조를 재정비하고 역습을 준비할 기회를 줬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포르투갈은 전반 6분 만에 네베스의 헤더로 앞섰으나,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불안한 출발에도, 마르티네스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무대”라며 “4년 전 아르헨티나도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한 뒤 결국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2010년 스페인도 스위스에 졌지만 정상에 올랐다. 이건 과정의 일부”라고 했다.
끝으로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건 월드컵의 첫 경기”라며 “선제골을 넣은 후 감정들이 우리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공간을 찾지 않았으며, 공격 지역으로 진입하는 걸 멈췄다. 전술이나 기술보단 감정의 문제였다”라고 진단했다.
포르투갈은 오는 24일 우즈베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