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 대표팀이 골키퍼 엘로이 룸(37·마이애미 FC)의 선방 쇼를 앞세워 에콰도르와 비기며 월드컵 사상 첫 승점을 신고했다.
퀴라소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퀴라소는 대회 전 기준 FIFA 랭킹 82위, 에콰도르는 23위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출전에 성공한 퀴라소는 대회 첫 경기서 독일에 1-7로 져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가장 작은 나라이기도 하다. 과거 한국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팀을 지휘 중이다.
2차전에 나선 퀴라소는 달랐다. 이날 에콰도르의 공세를 견뎌내며 값진 무승부를 거뒀다. 이 승점 1은 퀴라소가 월드컵서 따낸 첫 승점이다.
에콰도르는 상대적 약팀인 퀴라소의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E조 3위(승점 1)를 지키게 됐다. 32강을 확정한 1위 독일(승점 6)과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날 90분 동안 경기를 주도한 건 에콰도르였다. 전반부터 슈팅 8개 중 6개를 박스 안에서 시도하는 등 퀴라소를 두들겼다.
하지만 퀴라소 골키퍼 룸의 활약이 빛났다. 1989년생인 그는 연이은 위기를 선방으로 저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후반 들어 에콰도르의 슈팅은 더 거세졌다. 무려 19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퀴라소를 압박했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3차례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자멸했다. 곤잘로 플라타의 코너킥 헤더는 물론, 발렌시아의 공중볼 공격도 모두 골키퍼 룸에게 막혔다.
룸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후반 21분에는 케빈 로드리게스의 코너킥 헤더를 눈앞에서 저지했다. 이어진 윌리안 파초의 헤더, 닐손 앙굴로의 중거리 슈팅도 마찬가지였다.
슈팅이 한 차례 골대에 막히기도 하는 등 불운에 시달린 에콰도르는 결국 마지막까지 퀴라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에네르 발렌시아가 박스 안 경합서 넘어졌으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전문가 마틴 키언은 이 경기를 두고 “기념비적인 결과를 만든 골키퍼 룸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에콰도르에는 정말 재앙 같은 결과”라고 평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