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사진=RBW 제공) ‘2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2010년대 K팝 ‘한류’를 이끈 카라가 2026년 여름, 음악으로 K팝 신의 중심부로 돌아온다. 최근 7월 컴백을 발표한 두 ‘5세대’ 걸그룹 리센느와 영파씨가 나란히 카라의 원곡을 재해석한 새 음원으로 돌아오는 데 힘입어서다.
리센느. (사진=더뮤즈엔터테인먼트 제공) “거제 야호” 밈을 비롯한 화제성에 힘입어 ‘대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리센느(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는 오는 7월 8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리메이크 싱글 ‘프리티 걸’을 발매한다. ‘프리티 걸’은 지난 2008년 카라가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깜찍 발랄함과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매력을 담아 큰 사랑을 받은 카라의 대표곡이다. 리센느는 특유의 청량한 감성과 러블리한 매력을 담아 곡을 재해석할 예정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갸루 스타일링의 콘텐츠로 관심을 모은 바 있어 리센느표로 재탄생할 ‘프리티 걸’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영파씨. (사진=DSP미디어 제공) 고정관념의 깨부수는 시도로 ‘K팝 신 청개구리’ 타이틀을 얻은 영파씨(정선혜, 위연정, 지아나, 도은, 한지은)도 카라의 ‘미스터’를 샘플링한 믹스테이프 ‘영 테이프’로 7월 컴백을 예고했다. 영파씨는 카라와 동일한 DSP미디어 소속으로, 직속 선배의 곡을 샘플링해 그들만의 색채로 2026년 버전의 ‘미스터’를 선보이게 됐다. 앞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을 오마주한 ‘XXL’로 90년대 올드스쿨 힙합을 완벽 재해석했던 이들이 카라의 ‘미스터’를 그들만의 색으로 어떻게 표현할지 주목된다.
카라. (사진=IS포토) 2007년 3월 박규리, 한승연, 김성희, 니콜 등 4인조로 데뷔한 카라는 2008년 김성희의 탈퇴 후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해 5인조로 거듭났다. 2014년 니콜, 강지영 탈퇴 및 허영지 영입으로 4인조로 변신하기도 했으나 이후 두 사람이 나란히 팀에 복귀한 뒤엔 하늘로 떠난 구하라를 가슴에 품은 채 5인이 활동 중이다.
‘프리티 걸’을 시작으로 ‘미스터’, ‘루팡’, ‘스텝’, ‘점핑’, ‘허니’, ‘맘마미아’, ‘똑 같은 맘’ 등 다수의 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미스터’의 엉덩이 춤으로 정상급 걸그룹으로 도약한 이들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류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투애니원, 포미닛 등 동시대 활동한 타 걸그룹과 차별화된 발랄하면서도 에너제틱한 ‘카라 스타일’의 음악으로 한·일 양국을 사로잡으며 2세대 아이돌 한류 열풍의 첨병으로 활약했다. 해외 여성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나, K팝 걸그룹 역사상 최초로 일본 도쿄돔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것은 그와 같은 행보의 증명이다. 고연차가 된 뒤에는 그룹 활동 외 솔로 행보를 주로 펼쳐 왔지만 2022년에는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하고 ‘무브 어게인’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카라. (사진=IS포토) 이처럼 당대 한류 시장을 제패한 카라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아이돌사(史) 한정 어느덧 ‘레트로’ 급 연차가 됐지만, 그 명성은 여전히 ‘국민 걸그룹’ 급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 K팝의 주요 소비층이던 현재의 3040 혹은 그 이상 연령대 리스너들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고, 당시에는 꼬꼬마였으나 지금은 K팝 소구의 중심축이 된 1020 세대의 눈과 귀에도 자연스러운 이름이다.
때문에 특별 무대를 통해서가 아닌 정식 리메이크 혹은 샘플링 음원 발매는 어떤 면에서는 격세지감이지만 가수 당사자 상호간에 그리고 대중에게도 반가운 시도다. 유아 시절, TV 속 카라의 무대를 보며 춤과 노래를 따라 불렀을 영파씨가 ‘미스터’를 샘플링해 돌아오는 것도, 2008년생인 리센느 막내 제나와 메이가 2008년 발표곡 ‘프리티 걸’을 선보이게 된 점 또한 K팝의 세대간 연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중의 기대감만큼이나 카라 또한 누구보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프리티 걸’ 리메이크와 ‘미스터’ 샘플링 음원을 기다리고 있을 터다.
어쩌면 그 시절 카라의 무대를 응원했던 카밀리아처럼, 카라 역시 고무장갑을 만지작거리고 있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