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 윤종신과 장항준이 31년 우정을 바탕으로 한 유쾌한 입담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318회에서는 철없던 시절 만나 각 분야의 거장이 된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쌓아오고 있는 가수 윤종신과 영화감독 장항준이 출연했다.
‘옥문아’ 최다 출연자인 장항준은 이전과는 달라진 ‘천만 감독’ 아우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숙은 장난스레 “목소리 톤이 달라졌는데?”라고 운을 뗐고, 윤종신은 “요즘 박찬욱 감독 코스프레를 한다. 땟국물이 쫙 빠졌다. 옛날에는 버짐도 있고 했는데 거장 되더니 싹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장항준이 “이렇게까지 하는 건 내가 바란 삶이 아니었다. 처음엔 신났는데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한다”고 부담감을 토로하자, 윤종신 역시 “예전엔 방송할 때 내가 항준이를 꽂아줬는데, 오늘 이상하게 항준이 덕에 나도 나온 느낌이다. 약간 굴욕적”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신은 오랜 방송 경력만큼이나 ‘옥탑즈’ 멤버들과의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홍진경과는 25년 넘은 술친구라고 밝혔고, 다수의 예능에서 호흡을 맞춘 김종국과도 돈독한 우정을 드러내며 즉석에서 결혼 축의금까지 챙겨줬다.
이때 연예계의 소문난 ‘윤종신 키즈’ 주우재가 “예능에서 윤종신 형님께 팬심을 드러냈는데 표정이 떨떠름하시더라”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윤종신은 “그때는 우재가 실험적인 개그를 치길래 감이 좀 떨어지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쟤가 날 좋아한다는 게 나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떤 뒤 “근데 요즘 우재가 너무 웃긴다. 아껴줄 걸 그랬다. 이제 ‘종신 키즈’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인생이 180도 달라진 장항준의 근황도 공개됐다. 대박 작가 김은희의 남편으로 ‘신이 내린 꿀팔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장항준은 “아내의 수입을 넘어선 지는 좀 됐다. 아내에게 제 카드를 줬다”고 밝히면서도 “아내 그늘이 최고다. 그늘이 얼마나 편한 곳이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장항준의 달라진 입지를 두고 현 소속사 대표 송은이와 전 소속사 대표 윤종신이 신경전을 벌였다. 윤종신은 “항준이가 우리 회사에 잠깐 있었다. 회사 초창기의 상징적인 존재였는데, 가수들을 주축으로 하다 보니 이적 시즌에 은이네로 간 것”이라며 “이제는 미스틱으로 돌아와도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송은이는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전에 이미 재계약했다”고 응수했다. 이어 송은이가 독립을 선언하면 뜻을 지지하겠다고 하자, 장항준은 “독립을 왜 해야 하냐. 나는 그늘이 좋다”고 답해 웃음을 더했다.
퀴즈 시간에는 할리우드 대표 절친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의 일화를 소개하며 윤종신과 장항준의 우정도 재조명됐다. 장항준은 “저는 윤종신의 패러사이트(기생충)이었다”고 말하며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종신이가 일을 하러 가도 나는 종신이 집에서 축구 게임을 했다. 종신이가 나갈 때 5천 원을 주면 짬뽕을 시켜 먹었다”고 밝혔고, 윤종신은 “당시 우리 집 강아지도 항준이를 약간 무시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장항준이 윤종신을 만날 때마다 택시비 3만 원을 얻어 쓰던 일화와 포장마차에서 영화감독과 음악감독의 꿈을 키웠던 추억,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통해 그 꿈을 이룬 사연도 전했다. 윤종신은 “항준이랑 있으면 너무 행복했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장항준은 “종신이의 큰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냐”고 고마움을 전했다. 홍진경은 “이런 관계 너무 부럽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수다와 퀴즈 전쟁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윤종신&장항준 2편'은 오는 7월 3일 오후 9시 4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한편 장항준 감독은 지난 2월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은 누적관객수 약 1690만 명을 기록하며 ‘극한직업’을 제치고 역대 관객수 기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