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을 마친 뒤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2·KIA 타이거즈)의 거취는 불확실했다. 11승을 거두며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남겼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재계약 여부와 맞물리며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초 KIA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설이 제기된 네일이 잔류할 경우, 올러 대신 다른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네일과 함께 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려 했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네일의 거취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MLB에 가고 싶은 꿈이 있는 편이어서 (올러의 재계약은) 좀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후 KIA는 네일의 재계약이 확정된 뒤에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이어갔고, 결국 올러와 1년 더 동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반기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할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준 아담 올러. KIA 제공
결과적으로 올러와의 재계약은 '신의 한 수'였다. 올러는 올 시즌 6월까지 9승 5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하며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린 것은 물론, 탈삼진 부문에서도 선두(108개)를 질주하며 '투수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발 등판 16경기에서 모두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져 불펜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구위에 경험이 더해지면서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발돋움한 올러는 2026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우리나라 야구에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올러는 "전체적으로 좋은 전반기를 보냈다. 2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뜻깊은 완봉승(4월 2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거두기도 했다"며 "5번의 패배는 스스로에게 아쉬웠고, 9번의 승리는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 승리였다. 그 승리는 팀 타자들과 뒤에 올라온 투수들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2026 올스타에도 선정된 올러는 후반기 KIA의 첫 경기를 맡을 예정이다. KIA 제공
이어 그는 "(전반기 등판을 마쳐) 올스타전 전까지 휴식에 집중할 것이다. 물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공을 잡는 감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휴식 타이밍을 갖게 됐다. 후반기에 더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