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선수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모로코가 또 한 번 월드컵 역사를 새로 썼다.
모로코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개최국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했다. 아즈에딘 우나히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수피안 라히미가 쐐기골을 보탰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신화를 썼던 모로코는 이번엔 대회 8강에 오르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두 대회 연속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누적 득점이 8골인 모로코는 아프리카 팀의 단일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개인 기록도 쏟아졌다. 아슈라프 하키미는 월드컵 15경기에 출전해 아프리카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고, 브라힘 디아스는 도움 두 개를 추가해 단일 월드컵 아프리카 선수 최다 도움(4개) 기록을 작성했다. 우나히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세네갈의 앙리 카마라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멀티골을 넣은 아프리카 선수가 됐다.
반면 캐나다는 안방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첫 승점과 첫 승리, 첫 조별리그 통과, 첫 토너먼트 승리를 일궈내며 새로운 이정표를 남겼다.
아슈라프 하키미. 사진=EPA 연합뉴스 이날 경기 초반 흐름은 캐나다가 가져갔다. 개최국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모로코를 몰아붙였고, 모로코는 전반 28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여기에 전반 22분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지만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모로코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5분 하키미의 프리킥이 낮게 연결됐고, 우나히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캐나다가 라인을 끌어올리자, 모로코는 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후반 37분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우나히가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라히미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로코는 파라과이-프랑스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8강전은 오는 10일 오전 5시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