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퀄리티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자신감이 있어요.”
그룹 몬스타엑스의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 기현이 3년 9개월 만에 솔로로 돌아온다. 솔로로서는 오랜 공백기를 깨고 돌아오는 만큼 깊은 자신감을 드러낸 기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일간스포츠를 만나 “제가 어떤 노래를 하는 사람인지 이번 활동을 통해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현은 7일 두 번째 미니 앨범 ‘보더라인’을 들고 솔로로 컴백한다. 군 전역 후 팀 활동에 매진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오랜 기간 공들여 선보이는 신보다. 지난 2015년 데뷔한 몬스타엑스의 메인 보컬로서 폭발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정 표현력으로 입지를 굳혀온 그이기에 이번 홀로서기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이번 신보는 지난 2022년 10월 발매한 미니 1집 ‘유스’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앞서 그는 같은 해 3월 첫 솔로 싱글 ‘보이저’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적 색채를 각인시키며 성공적인 홀로서기를 알렸고, ‘유스’에서는 청춘이 겪는 성장통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깊어진 음악 세계를 증명한 바 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새 앨범 ‘보더라인’은 정해진 목적지 없이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총 7개 트랙에 담아냈다. 한층 깊어진 음악적 색채와 선명해진 메시지로 아티스트적 면모를 아낌없이 드러낼 전망이다.
“첫 솔로 ‘보이저’가 신나는 시작이었고 ‘유스’가 음악적 색깔을 모으는 청춘의 과정이었다면, ‘보더라인’은 제 음악적 색깔에 확실하게 도장을 찍고 확정을 주는 앨범이에요. 30대에 접어들며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많이 성숙했고, 이제 진짜 저만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생각했죠.”
타이틀곡 ‘쏘 굿’은 세상의 요구와 수많은 정답을 강요하는 목소리 속에서 자신의 선택을 믿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확신과 메시지를 담아내, 이번 앨범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신보에서는 기현 특유의 깊은 감성과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다채로운 트랙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 페스티벌에서 선공개해 호평받은 수록곡 등을 포함해 보컬리스트 기현의 진가를 만나볼 수 있다.
다만 그는 이번 앨범에서 단호하게 작사·작곡 참여를 배제했다. 오직 ‘퀄리티’를 위한 과감한 포기였다.
기현은 “우리 팀은 멤버가 곡을 써도 무조건 넣지 않고 철저히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며 “내 솔로 역시 전문가들이 만든 완성도가 더 높다면, 보컬리스트로서 그 메시지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다.
몬스타엑스 안에서의 기현과 솔로 아티스트 기현은 어떻게 다를까. 기현은 “팀 안에선 혼자 빛날 수 없고 다 같이 빛나야 한다. 멤버들이 무대를 쌓아두면 보컬로서 가장 윗부분을 딱 쳐주는 게 내 역할”이라며 “반면 솔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선택과 책임이다. 불안감도 따르지만 나를 성장시켜 주는 ‘건강한 불안감’이라 다른 팀 활동을 하시는 분들께도 꼭 솔로를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멤버들의 든든한 전폭적 지지도 큰 힘이 됐다. 팀 내에서 곡을 쓰는 주헌과 형원은 녹음본을 듣고 “너를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니 타이틀이 맞다”고 힘을 실어줬고, 군 복무 중인 막내 아이엠 역시 난이도를 걱정하다가도 “형 진짜 좋다”며 응원을 보내왔다.
군산 인근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기현의 ‘생애 첫 도전’들로 가득 차 있다. 기현은 이번 뮤직비디오를 위해 액션스쿨에서 와이어, 덤블링, 발차기 등을 직접 배웠다. 그는 “촬영지가 간척지라 진흙이 질퍽했는데, 거기서 기고 구르며 온몸에 진흙을 묻혔다”며 “촬영 후 3~4일 동안 머리에서 미역 냄새(소금기)가 안 빠지더라”고 웃어 보였다.
여기에 대학 시절 연기과 전공자다운 ‘10초 눈물 연기’로 현장을 놀라게 했다. 기현은 “광활한 폐허에 혼자 무릎 꿇고 ‘왜 나만 버려지지’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니 진짜 눈물이 뚝뚝 흘렀다. 감독님이 티어스틱을 준비하셨는데 무색할 정도로 한 번에 성공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탄탄한 라이브 역량을 가진 기현이 속한 몬스타엑스는 최근 열린 뮤직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출격하고, 올해 초 체조경기장 콘서트까지 매진시키며 막강한 티켓 파워와 존재감을 입증했다. 기현은 팬들을 향한 깊은 감사함을 거듭 강조했다. 군 복무 시절 연예계와 단절되어 도태될까 봐 막연한 두려움이 컸다는 그는 “걱정이 무색하게 자리를 지켜주신 팬들을 보며 복 받은 사람이라 느꼈다. 어머니께서 항상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비결에 대해 그는 “무대를 잘한다, 노래 잘한다는 평가도 있겠지만 감히 생각해 보면 몬베베(팬덤)와 우리 사이에 잘 끊어지지 않는 끈끈함이 있는 것 같다”며 “또 요즘 멤버들의 열정이 과다할 정도로 의견을 많이 내서 시너지가 잘 난다. 무대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특히 이번 월드투어 중 7년 만에 찾은 멕시코 콘서트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기현은 “사람의 고막이 담을 수 있는 데시벨을 넘어가면 소리가 찢어져 끊겨 들리는데, 멕시코 팬들의 함성이 그랬다. 고지대라 지리산 정상에서 콘서트 하는 것처럼 산소가 희박해 숨이 안 쉬어졌는데도, 팬들의 목소리 덕분에 초인적인 힘이 났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청춘과 청량’을 지나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어른’의 성숙함을 콘셉트 포토 등에 반영했다는 기현. 과거 틀에 갇혀 예민했던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한층 유연하고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했다고 고백했다.
“‘보더라인’이라는 앨범명처럼 현재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선을 넘는 위치에 와 있어요. 성적이 좋든 나쁘든, 호불호가 갈리든 앞으로 제 음악적 지도를 쭉 그려나갈 거예요. 그 과정에서 언젠가는 솔로로서 콘서트를 열거나 시상식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제 색깔로 진하게 칠해질 앞으로의 여정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