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외야가 좁아진다면, (넓은 수비 범위가 장점인 저 같은 선수들에겐) 수비 범위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쉬울 것 같다. 야구장이 워낙 넓다 보니까 장타도 홈런도 많이 안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외야가 좁아진다면 타자들은 좋아할 것 같고, 투수들은 아쉬워하지 않을까. (외야 수비가 강점인) 내겐 잠실야구장이 사라지는 게 아쉽다. 새로운 야구장이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한국야구도 펜스를 다양하게 하면서, 선수들이 과감하게 펜스를 넘어가는 타도 잡아내는 모습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 대부분의 야구장들의 펜스가 높다. (펜스 높이도 조절이 돼서) 볼거리가 조금 더 생겼으면 좋겠다."
박해민이 지난 8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멋지게 글러브에 담아내고 있다. 사진=LG 제공2020 프로야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권희동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올해 끝나고 잠실 야구장이 이제 없어지는 거니까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이다 보니까, 이런 좋은 분위기나 야구장의 모습들을 좀 더 많이,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싶다. 2009년에 처음 잠실야구장에 와서 첫 잔디를 밟았을 때가 가장 생각이 난다. 올 시즌 마지막으로 잔디를 밟을 때 그 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 2011·2012·2014·2017 잠실 우승, 2014 KS 5차전 끝내기 안타
"1군에서만 19년을 뛰었는데, 홈구장이 아니었는데도 좋은 추억이 많았던 야구장이다. 여기서 우승도 많이 했고, 홈런도 많이 친 기억이 있다(48개). 또 2014년엔 한국시리즈(KS) 끝내기 안타도 쳤고 2017년엔 KIA의 KS 우승을 여기서 했던 기억이 난다. 여러모로 내게 참 고마운 야구장이다. 개인적으로 잠실이 잘 맞는 구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진다니까 조금 아쉽다."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넥센 히어로즈 경기가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삼성 9회말 1사 1,3루서 최형우가 우익수 오른쪽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시종기자 capa@joongang.co.kr / 2014.11.10./6월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르윈 디아즈. 삼성 제공
'홈런왕'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 : 2025시즌 홈런왕(50홈런), 잠실 통산 5홈런
"잠실야구장은 정말 큰 야구장이다. 애당초 왜 이렇게 크게 야구장을 지었는지 모르겠다(웃음). 내가 야구장을 만드는 사람이고 내가 담당자였다면 타자들한테 유리한 야구장으로 지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큰 야구장이었다. 투수들에게만 불리한 경기장을 짓겠다는 말은 아니다(웃음). 야구장에 오시는 많은 팬도 점수 많이 나는 거 보고 싶어 하실 테니까... 잠실야구장은 정말 큰 야구장이고, 5년 뒤에 새 경기장(2032년 개장)이 만들어졌을 때 얼마나 작아졌는지, 혹은 얼마나 커졌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염창초-덕수중) 잠실야구장에 대한 추억이 많다. 관중석에서만 보다가 여기서 프로 데뷔도 하고 첫 KS도 이곳에서 했다. 오늘 올스타전까지 와서 너무 뜻깊다. 아무래도 잠실야구장 하면 2024년 KS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 1차전(11월 7일)이었는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 뒤로 잠실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마운드도 내 스타일이고 큰 경기일수록 좋은 기억이 있다. 관중이 꽉 차면 전국에서 가장 웅장한 야구장이 되지 않나. 선수로서 끓어오른다고 해야 하나. 그런 아드레날린 덕분에 더 잘 던지게 된 것 같다. 아직 잠실에서의 경기가 남아 있지만, 막상 없어진다고 하니까 아쉽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kt 투수 손동현이 이닝을 마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 전이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허경민이 9회말 2사 2루때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IS포토
'16년 고향' 허경민(KT 위즈) : 2009~2024 두산
"내가 데뷔한 곳이다. 여기에서의 기억들이 정말 많고 정말 행복했다. 우승을 했던 순간들도 있었고, 극적인 안타를 친 순간도 많았다. 이제는 원정팀의 입장으로 와야 하기 때문에 옛날처럼 많은 추억을 할 순 없지만, 뛰는 동안 정말 감사했고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경기장이기 때문에 고마운 곳이다. '대한민국의 야구장'하면, 잠실야구장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 내년에 이 야구장이 없어진다는 게 조금 아쉽긴 하다. 그래도 얼마나 더 멋진 야구장이 지어질지 기대된다. 앞으로 어 선수들이나 다음 세대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