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아쉬운 수비때문이었을까, 이날은 달랐다. 삼성 라이온즈의 '악바리' 외야수 김성윤이 이 악문 전력질주와 함께 호수비를 펼치며 팀의 위기를 지워냈다.
삼성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은 8회 솔로포를 쏘아 올린 이재현이었다. 하지만 숨은 수훈 선수는 외야수 김성윤이었다. 이날 김성윤은 4안타에 이어 마지막 타석에서도 상대 실책을 이끄는 전력질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공격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김성윤의 진가는 수비였다. 빠른 발과 몸을 날리지 않는 수비로 삼성의 위기를 여러 차례 지워냈다.
4회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4-0으로 앞선 4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임병욱이 친 타구가 중견수 김지찬과 우익수 김성윤 사이로 뻗어나갔다. 최소 장타, 빠졌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타구였다.
삼성 김성윤. 삼성 제공
하지만 우익수 김성윤이 전력질주로 끝까지 달려와 몸을 날렸고,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낚아 채면서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안타를 예상하고 2루 베이스까지 넘었던 1루 주자 맷 데이비슨은 황급히 1루까지 귀루해야 했다. 수비가 모험을 걸었다면 더블 아웃 카운트도 도전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실점 위기를 넘긴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최원태는 우익수 김성윤을 향해 팔을 뻗으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하며 순항했다.
6회에도 김성윤의 호수비가 빛났다. 6-4로 근소하게 앞선 6회 말 2사 후 김웅빈이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 때 김성윤이 담장을 짚고 몸을 날려 공을 낚아 채려 했으나, 공이 글러브 끝에 맞고 떨어지면서 한 끗 차이로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김성윤은 타구를 끝까지 지켜봤다. 떨어진 공을 바로 잡아낸 뒤 중계 플레이까지 빠르게 해냈다. 3루까지 뛰려던 타자 주자는 2루에서 멈춰야 했고, 투수 우완 이승현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김성윤의 빠른 발은 수비에서만 그친 게 아니었다. 김성윤은 1회 번트 안타로 출루하며 4득점 빅이닝의 물꼬를 텄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역시 전력 질주로 상대 송구 실책을 이끌며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가 김성윤의 빠른 발을 의식하다 송구 실책을 범한 장면들이었다.
김성윤은 지난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 말 다이빙 캐치에 실패하면서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려다가 생긴 일"이라며 김성윤을 격려했다. 감독의 격려와 함께 한 절치부심이었을까. 이날 김성윤은 더 화끈한 전력질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