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다행이지만, 반성해야 하는 경기다."
내야수 이재현(23·삼성 라이온즈)이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이재현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8회 초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삼성은 5회 초까지 6-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흔들리며 7회 말 동점을 허용했고, 자칫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팀이 흔들리던 순간 이재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8회 초 짜릿한 한 방으로 균형을 깬 삼성은 8-6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54승 2무 33패, 승률 0.621)를 굳건히 지켰다. 허리 통증으로 38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이재현은 경기 뒤 "이제 몸은 100%다.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다"며 "긴장이 많이 되더라. 마음이 조금 답답하고 몸도 굳어 있던 것 같다. 팀이 1등 하고 있는데 내가 와서 분위기가 꺾이면 안 되니까 부담도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 홈런 상황에 대해서 이재현은 "(공을 쳤을 때) 잘 맞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100% 홈런이라는 확신은 없었다"며 "무조건 살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심판의 홈런) 콜이 나올 때까지 빨리 뛰었다"고 돌아봤다.
복귀전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이재현의 아쉬운 수비가 키움의 추격 빌미가 되기도 했다. 6-1로 앞선 5회 말 1사 1·3루에서 추재현의 병살성 2루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류지혁의 백핸드 토스를 받은 이재현의 1루 송구가 빗나간 것. 그 사이 3루 주자 김건희가 홈을 밟았고, 이어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투런 홈런까지 나와 삼성은 순식간에 6-4까지 쫓겼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자칫 경기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재현은 "이겼으니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포장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같은 경기는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나오면 안 되는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이상하게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온다. 이제 허리도 괜찮아졌으니까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손주인 코치님하고 잘 연습해서 실책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