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SSG 랜더스전에서 황성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한태양. 사진=롯데 자이언츠 빈자리를 아쉬워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내내 롯데 자이언츠가 보여줬던 강점이다. 3연패 뒤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재연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홈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제레미 비슬리가 6이닝 1실점 호투했고, 타선은 0-1로 지고 있었던 6회 말 공격에서 4점을 내며 전세를 바꿨다. 이이무라 쇼타·최준용, 두 셋업맨이 무실점으로 버텼고 타선도 추가 득점으로 부응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5점 차에 투입하는 강수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롯데는 리드오프이자 리그 도루 1위 황성빈을 쓰지 못했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 종아리를 맞아 통증이 생겼다.
이 자리를 대신 1번 타자로 나선 한태양이 잘 메웠다. 그는 4회 말 중전 안타로 시동을 걸었고, 롯데가 0-1로 지고 있었던 6회는 2사 뒤 좌전 2루타를 치며 무득점에 그칠 위기에서 동점 주자로 나섰다. 이후 롯데 타선은 집중력이 발휘해 4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한태양은 롯데가 추가 2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은 8회도 이닝 첫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출루, 고승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한태양은 지난 시즌(2025) 전반기 고승민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선발 2루수 출전 기회를 늘렸고, 준수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잘생긴 외모로 '사직 박보검'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8월 중순까지 3위를 지켰다. 윤나고황손(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으로 불리는 2024년 세대교체 1차 주역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지만, 한태양을 비롯해 장두성·박찬형 등 새 얼굴들이 이들 대신 활약했다. 여기에 마운드에도 그동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줬다.
롯데는 6월 15일까지 최하위였지만, 이후 21경기에서 승률 0.700(16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후반기 2연패로 시작했지만, 다시 2연승을 거두며 승률 원점을 만들었다. 여전히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6)는 적지 않지만, 탄탄한 선발진 전력을 앞세워 5강 진입을 노린다. 전반기 내내 기복이 컸던 타선의 공격력은 변수다. 그동안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기존 백업 선수들이 지난 시즌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한태양이 다른 백업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