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출연 중인 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은 범죄 스릴러 장르다. 이혼 직전 납치된 아내 고세윤(이설)을 구하기 위해 극한 사투를 벌이는 강태주(남궁민)의 이야기를 그린다. 22일 기준 최고 시청률은 지난 12일 4회 7.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다.
‘결혼의 완성’은 남궁민이 7년 만에 선택한 KBS 복귀작이다. 그간 ‘연인’, ‘천원짜리 변호사’, ‘검은태양’, ‘스토브리그’ 등 탁월한 선구안을 증명해 온 만큼 대중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성적표를 보면 ‘남궁민표 흥행작’이라 부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의 시청률 편차가 뚜렷하다. 1회(4.4%), 2회(6.4%), 3회(5.3%), 4회(7.2%), 5회(5.0%), 6회(6.4%)로 마치 널뛰듯 오르내린다.
이는 토요일 동시간대 방영 중인 SBS ‘김부장’의 파죽지세 흥행 영향이 크다. 소지섭 주연의 ‘김부장’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한 복수극을 그린 액션물로, 최고 시청률 23.1%를 돌파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부장’의 성적을 두고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두 작품 모두 중장년층과 남성 시청층에 대한 소구력이 높다는 점에서 토요일 시청률 격차는 불가피했다고 분석한다.
두 드라마는 같은 액션 형태를 띠면서도 결이 다르다. ‘김부장’이 시원시원한 사이다 액션으로 카타르시스를 안긴다면, ‘결혼의 완성’은 절박한 생존과 구출을 위한 처절한 사투에 가깝다. 이러한 스타일 차이 역시 시청자들의 선택을 가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사진=KBS2 토일드라마 ‘결혼의 완성’ 방송 캡처 그렇다면 ‘결혼의 완성’은 과연 재미가 없는 작품일까.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최근 남궁민의 소속사 및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남궁민이 혹시 범인인거 아니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게 그 방증 중 하나다. 이는 남궁민이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입체적으로 연기해 내며 생긴 이색적인 양상이다.
그간 남궁민은 대표작들에서 늘 답을 쥐고 있는 듯한 확신에 찬 눈빛을 선보여 왔다. 반면 ‘결혼의 완성’ 속 강태주는 다르다. 이혼을 앞뒀던 아내의 납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자식에 대한 죄책감, 처가에서 인정받지 못한 상처, 그리고 납치범과 거액을 두고 냉정히 협상해야 하는 극한의 상황까지. 남궁민은 이 복잡한 서사를 처연한 눈빛과 밀도 높은 연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를 집요하게 몰입시킨다.
특히 지난 5, 6회에서 그의 연기력은 절정에 달했다. 진범 노만희(김대명)의 아지트를 급습해 아내를 구해내는 과정에서의 차량 충돌과 피습 위기는 물론, 아내를 납치했다는 누명을 쓴 채 경찰의 추적을 피하며 벌이는 반격은 압권이었다. 처가 식구들 앞에서 위협적인 인물로 변모하면서까지 아내를 구하려는 모습은 ‘악마가 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처절한 내면을 완벽히 입증했다.
남궁민 소속사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시청자분들께서 기존에 보여드렸던 강하고 완벽한 모습보다는, 끊임없이 흔들리고 무너지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아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가는 태주의 감정과 절박함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더 큰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환점을 돈 ‘결혼의 완성’이 남궁민의 활약으로 시청률의 완성까지 이룰지 후반부는 한층 흥미진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