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ITALY/COACH
이탈리아 축구가 다시 한번 대수술에 나선다. 세 차례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을 겪은 뒤, 세계 최고 지도자들을 차례로 접촉하며 대표팀 재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올로 말디니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기술총괄은 2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펩 과르디올라와 이야기하기 전 카를로 안첼로티와 먼저 접촉했다"며 "우리가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한 인물들부터 만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첼로티는 현재 브라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종료 이후에도 안첼로티가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사실상 영입이 어려워지자 FIGC는 과르디올라에게도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르디올라 선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과르디올라가 연간 2000만 유로(약 320억원)의 연봉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FIGC가 제시한 조건의 두 배 수준이다. 여기에 가족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개인적인 의사도 협상의 걸림돌로 전해졌다.
말디니는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적임자를 선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감독 선임은 단순히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새 FIGC 회장 조반니 말라고의 요청으로 대표팀 기술 구조 개편을 맡은 말디니는 장기적인 국가대표 시스템 재건을 추진하고 있다.
말디니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레오나르도 전 파리 생제르맹 스포츠디렉터도 "차기 감독은 성인 대표팀뿐 아니라 유소년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훈련 방식과 선수 육성 체계 전반을 손질하는 것이 목표라는 의미다.
현재 차기 감독 후보로는 안토니오 콘테 전 나폴리 감독과 안드레아 피를로, 유로 2020 우승을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 전 감독 등도 거론되고 있다.
한때 세계 축구를 대표하던 이탈리아는 최근 세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FIGC는 이번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대표팀 운영 철학과 유소년 육성 시스템까지 전면 개편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아주리 군단'의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