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드림’ 백성철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이야기 속 인물이 본인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다. 지켜보다 보면 이름 석자를 기어코 검색하게 만든다. ‘그대에게 드림’ 극중 단역배우 심유건을 입어낸 배우 백성철의 이야기다.
백성철이 출연 중인 ENA 월화드라마 ‘그대에게 드림’은 꿈을 두고 다시 얽힌 첫사랑 남녀가 재회하는 후일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백성철은 극중 대한민국의 금성무를 꿈꾸는 무명 단역배우 심유건 역을 통해 서브커플 로맨스를 지탱하고 있다. ‘그대에게 드림’ 백성철, 이열음 (사진=KT 스튜디오 지니) ‘그대에게 드림’은 우수빈(황인엽)과 주이재(혜리)의 30대 첫사랑 재회 서사의 다른 한편으로, 심유건과 톱스타 어머니를 둔 여배우 오하나(이열음)의 풋풋한 20대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극중 심유건은 배달부와 프로필 돌리기를 병행하다 오하나와의 우연한 화보 촬영을 계기로 자꾸 기회를 얻게 되는데, 백성철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 선 청년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과장하지 않고 현실에 분투하는 모습은 비교적 뉴페이스인 백성철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단 평가다.
로맨스 상대역 이열음의 발랄함과 대비되는 진솔한 톤으로 빚는 케미스트리도 발군이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중경삼림’의 임청하와 금성무를 오마주했듯 메인 커플과는 다른 몽환적인 분위기로 과거 홍콩영화의 향수를 건드린다. 또 웨딩드레스를 입은 오하나를 심유건이 빨간 바이크에 태우고 드라이브하는 장면은 영화 ‘천장지구’를 오마주했는데 이는 제작진이 두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담고자 공들였던 구간이다. ‘그대에게 드림’ 이열음, 백성철 (사진=KT 스튜디오 지니)‘그대에게 드림’ 백성철 (사진=케이엔스튜디오) 백성철에게서 홍콩 누아르 속 청춘 배우가 느껴지는 건 우연이 아니었다. 유선동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백성철에 대해 “외모에서 묘하게도 전성기 시절 홍콩 배우와 같은 클래시컬함,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모던한 분위기까지 동시에 느껴진다는 것은 그만의 탁월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 이유에 대해 “캐릭터를 형상화할 때 배우 본연의 매력을 잘 살리려고 애쓰는 편인데 백성철은 진솔하고 선한 눈빛을 가졌다”며 “그 눈빛을 잘 담아내면 시청자가 유건의 순수한 매력에 젖어 들어, 그의 꿈과 사랑까지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짠내로는 응원을,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 앞에선 끼를 발산해 궁금증을 부르는 심유건처럼 그에게 현실감을 불어넣은 백성철까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9년 모델로 커리어를 출발한 백성철은 2021년 카카오TV ‘아직 낫서른’를 시작으로 본격 드라마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다. 같은 해 JTBC ‘구경이’에서 구경이의 조수 산타 역으로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면서 ‘이영애 키링남’이란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당시 육성이 아닌 TTS(음성합성)를 통해 대사를 처리하고,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묵음 연기로 인상을 남겼던 바 있다.
이후 그는 ‘사랑한다고 말해줘’(2023)의 정우성 아역, ‘취하는 로맨스’(2024)로 유쾌한 서브커플을 리드하며 ENA 월화드라마 출석 도장을 찍기도 했다. 2년 후 ‘그대에게 드림’으로 ENA에 돌아와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백성철이 이뤄낼 다음 도약이 벌써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