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외국인 투수 카라스코가 잠실구장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8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다. 염경엽 LG 감독은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카라스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라스코는 MLB 17시즌 동안 통산 112승 10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18승)에 오르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커리어다. 전경기가 지난 탓에 최근 네 시즌 동안 통산 8승에 그쳤다. 누적 연봉 8500만달러(1230억원) 이상을 벌었을 만큼 충분히 성공한 그가 왜 낯선 땅에 왔을까. 그는 LG와 총액 36만달러(5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빅리그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를 오갔던 카라스코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 또 LG가 날 많이 원했다"라며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 필요했다. (LG에서 활약했던 아담 플럿코 등) 친구들이 한국의 좋은 점을 말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이라는 도시가 마음에 들지만, 한국에 야구하러 온 것이다. 선수단과 첫 만남을 통해 내가 왜 한국에서 열심히 해야 하는지 되새겼다"고 강조했다.
"내 장점은 타자들을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는 점"이라는 그는 "상대 타자들이 내 투구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파악할 것이다. 커리어를 이어오며 배운 투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은 "직구 구속이 140㎞ 후반에서 150㎞까지 나온다. 제구력과 변화구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고 기대했다.
카라스코는 '야구 선배'의 역할도 자임했다. 그는 "내 투구가 (KBO리그) 많은 투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에게 잘 전파하겠다"며 "야구 선수로 뛰며 많은 점을 배웠다. 그걸 젊은 선수들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야구의 매력이다.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LG 카라스코가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가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를 퇴출하고 카라스코를 데려온 건 통합 2연패를 위해서다. LG는 후반기 8연패에 빠지면서 3위까지 떨어졌다. 우승 경쟁을 위해선 여기서 올라가야 한다. LG는 카라스코에게 '우승 청부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염 감독은 "카라스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선발진이 전보다 훨씬 안정적일 것"이라며 "제구력이 좋은 투수니까 자동투구 판정시스템(ABS)과 자신이 가진 구종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